"시리, 5년 뒤쳐졌다"…애플, 구글과 손잡고 AI 반격
||2026.04.06
||2026.04.06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 속에 구글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라이버시를 앞세운 기기 중심 전략을 유지해 온 애플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지난 1월 음성비서 시리(Siri) 개편을 위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도입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는 양사 관계의 방향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그동안 구글은 아이폰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약 200억달러(약 30조2100억원)를 애플에 지급해 왔지만, AI 분야에서는 애플이 구글 기술을 라이선스해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핵심 쟁점은 비용보다 데이터 통제다. 애널리스트 호레이스 데디우(Horace Dediu)는 애플이 사용자 데이터를 구글에 넘기지 않으면서도 AI 성능 개선의 성과를 내부에 축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외부 모델을 도입한 배경으로는 AI 대응 속도가 꼽힌다. 애플은 2024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해 이미지 생성, 텍스트 재작성, 알림 요약, 챗GPT 연동 기능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지연된 시리 AI 개편은 연말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 전략에서도 애플은 경쟁사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등이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동안 애플은 설비투자를 상대적으로 제한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보수적 접근이 생성형 AI 경쟁에서의 열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리는 초기 시장을 선도했던 서비스다. 시리는 2010년 출시돼 아마존 알렉사(Alexa)와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앞서 등장했지만 이후 혁신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사실상 5년의 선도 시간을 놓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애플의 반격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핵심 전략은 '온디바이스 AI'다. 현재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Claude) 등 주요 모델은 클라우드 의존도가 높지만, 모델 경량화가 진행되면 스마트폰 칩에서도 고도 연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2017년부터 자체 실리콘에 AI 연산 기능을 통합해 왔으며, 연산이 기기 내에서 처리되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는 프라이버시를 "기본적 인권"으로 규정하며 필요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AI 하드웨어의 중심이 스마트폰 밖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변수다. 오픈AI는 지난해 조니 아이브(Jony Ive)의 디자인 회사 아이오(io)를 약 64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아이브는 샘 알트먼과 함께 화면 없는 신규 기기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31일 애플파크에서 나스닥 개장 행사를 열고 창립 50주년을 기념했다. 시장은 애플이 준비 중인 시리 개편이 AI 경쟁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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