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주관사 되려면 ‘그록’ 구독은 필수? 일론 머스크의 강매 논란
||2026.04.06
||2026.04.06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주관사 및 자문사들에게 자신의 인공지능(AI) 챗봇인 그록(Grok) 구독을 사실상 강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IT 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스페이스X IPO 업무를 수행하려는 은행, 법률 사무소, 감사인 및 자문사들에게 조건부 계약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주관사 지위를 얻고자 하는 기관들은 서비스 이용 대가로 xAI의 챗봇인 그록을 구독해야 하며,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과 깁슨 던, 데이비스 폴크 등 주요 법률 사무소가 이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이미 수천만달러를 투입해 그록을 자산 IT 시스템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머스크는 이들에게 그록 구독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엑스(구 트위터)에 광고를 집행할 것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사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IPO 주관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페이 투 플레이(pay-to-play)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지 못한 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머스크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한 배경에는 막대한 수수료 수익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주 초 기밀리에 상장 서류를 제출한 스페이스X의 IPO는 기업 가치 1조달러(약 1513조원) 이상, 조달액 500억달러(약 75조6500억원)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거래다. 주관사단이 이번 상장 업무로 거둬들일 수수료 수익만 5억달러(약 7565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록의 여러 결함이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천만 달러의 구독 비용을 감수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결국 스페이스X는 상장을 앞두고 자문사들을 머스크 개인의 기술 생태계에 강제로 편입시키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 주관사 선정이라는 독점적 권한을 활용해 본인의 AI 서비스 영향력을 부당하게 확대하려는 머스크 특유의 경영 방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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