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쌓인 비트코인 하락 베팅…7만2000달러가 분기점
||2026.04.06
||2026.04.06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까지 반등할 경우, 선물시장에서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 약 25억달러가 청산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최근 숏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인 만큼,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거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경우 이른바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온체인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 추정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현재 6만7100달러에서 7.5% 올라 7만2000달러에 도달할 경우 비트코인 선물 숏 포지션 총 25억달러가 청산 구간에 들어가게 된다. 가격이 특정 구간을 돌파하면서 숏 청산이 연쇄 매수로 이어질 경우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숏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이 먼저 지목됐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유가가 70% 넘게 뛰며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는 점도 리스크로 언급됐다.
개별 매도 요인도 겹쳤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3월 26일 1만5133BTC를 매도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추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컴퓨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거시 변수 역시 숏 심리를 키운 요인으로 제시됐다. S&P500 지수는 1월 28일 7000포인트 부근 고점 이후 3월 30일까지 10%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줄어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9%로, 4%로 인상할 가능성은 5%로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파생시장에서는 무기한선물 펀딩비가 음수로 내려간 점이 눈에 띈다. 중립적 시장에서는 롱 포지션 보유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펀딩비가 5~10% 범위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펀딩비가 음수라는 것은 레버리지 롱 수요가 약하고 숏 쏠림이 커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등 촉매로는 휴전과 현물 ETF 자금 유입 재개가 거론된다. 전쟁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휴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투자심리가 빠르게 되돌아오며 숏 포지션을 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TF의 경우 비트코인이 3월 16일로 끝나는 5일 동안 6만9150달러에서 7만4900달러로 오른 전례가 제시됐다. 당시 2주 동안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5억달러의 순 유입이 들어왔고,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경우 7만2000달러 회복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뒤따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7년 예산 제안과 관련해 국방비 지출을 1조5000억달러로 늘리도록 의회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 비공개 행사에서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이들 보육에 신경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사상 최고가(ATH) 대비 47%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나 시장 스트레스가 커질 경우 대체 헤지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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