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진다 vs 다시 오른다”… 서울 아파트, 매수·매도자 줄다리기 ‘팽팽’
||2026.04.06
||2026.04.06
서울 강남 등 핵심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에 대한 매수자와 매도자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아파트 매수자는 추가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고 매도자들은 “가격을 더 낮추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매수인과 매도인 간 희망 가격의 간극이 커지자 거래 성사가 어려워지고 있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포인트 떨어진 100.8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의 상승 전망이 2개월 연속 꺾이면서 이 지수가 기준선 100에 가까워진 것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2~3개월 후 집값이 상승한다는 전망이고, 기준선 미만일 경우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사무소 6000여곳의 설문으로 도출된다.
집값 상승·하락 전망이 팽팽히 맞서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매물이 많이 나오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마포·용산·성동·동대문·강동구 등 한강벨트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마포구로 이사를 계획 중인 40대 A씨는 “집값이 좀 더 내릴 것 같아서 집주인에게 깎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생각보다 가격 조정 폭이 크지 않아서 매수를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있다”고 했다. 동대문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B씨는 “직전 거래 가격을 고려해 집을 내놓았는데 여러 팀이 와서 구경을 했다. 아직 사겠다는 사람은 없지만, 가격이 적정하니 계속 집을 보러 오는 것 같아서 가격을 낮출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매수인들이 집을 보러 와서도 매도자와 매매 가격을 조정하지 못해 거래를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중개 현장의 설명이다. 매수인은 가격을 더 깎으려고 하지만, 매도인은 충분히 조정된 금액이라며 의견을 좁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을 보러 온 매수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어 결정하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꽤 있다”며 “예전 같으면 보지도 않고 계약을 하는 분위기였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런 관망세가 지속되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3444건으로, 1월(5851건), 2월(5505건)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서울 내에서도 상승·조정 지역이 혼조돼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5주(3월 30일 기준) 강남구(-0.09%)는 5주 연속 집값 하락세를 보인 반면, 동대문구(0.65%), 강동구(0.57%), 강서구(0.53%), 영등포구(0.47%), 성동구(0.41%) 등은 상승했다. KB부동산은 “강남구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으나 매수 수요가 관망하면서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기존에 조정이 나왔던 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에서 (집주인과 매수인 간 줄다리기 현상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급매를 기다렸는데 더는 떨어지지 않으니 실수요자는 사려는 분위기 전환이 있어 매수 우위의 모습이 조금씩 둔화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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