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지우고 보석 입는다"...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 ‘다면체 디자인’ 승부수
||2026.04.05
||2026.04.05
현대자동차가 유선형 디자인으로 대표되던 '아이오닉'의 공식을 깨고, 날카로운 다면체 구조를 내세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될 콘셉트카 '비너스'와 '어스'의 티저를 통해 드러난 현대차 디자인 2막의 핵심을 짚어봤다.
| 픽셀 대신 '보석' 택한 날카로운 조형
가장 큰 변화는 날카롭게 깎아지른 '다면체' 구조다. 이는 공기역학 효율을 위해 매끈하고 둥근 형태를 지향했던 아이오닉 6의 스타일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골드 마감과 완만한 리어 라인을 강조한 비너스 콘셉트와 수직 분할 라이트로 묵직한 인상을 구현한 어스 콘셉트는 각각의 개성을 뽐낸다. 티저 속 운석 충돌 연출은 향후 현대차 전기차가 보석의 단면 같은 입체적 조형을 지향할 것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 픽셀의 진화인가 폐기인가
아이오닉의 상징이었던 '파라메트릭 픽셀'에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티저 속 라이팅 시스템은 기존의 점진적인 픽셀 패턴 대신 선형적이고 날카로운 눈매를 택했다.
이는 모델별 개성을 살리면서도 브랜드 전체의 응집력을 높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디지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정제된 조형미를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 디자인 변혁의 과제: 효율과 정체성
다만 과감한 시도만큼 해결해야 할 기술적 숙제도 명확하다. 각진 다면체 구조는 양산 시 공기저항계수를 낮게 유지하는 데 불리하며, 보행자 안전 규정 충족을 위한 돌출부 제어 등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픽셀 디자인에 익숙해진 기존 고객들이 느낄 브랜드 일관성 약화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지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베이징 오토쇼에서 드러날 아이오닉의 미래
이번 콘셉트카 2종은 오는 4월 10일 중국에서 열리는 아이오닉 브랜드 런칭 행사에서 실물이 처음 공개된다. 이어 4월 2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오토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수십 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한 만큼, 비너스와 어스는 차세대 전기차들의 디자인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디터 한 줄 평: 매끈한 곡선에서 날카로운 직선으로의 회귀는 효율보다 강렬한 정체성을 택한 현대차의 과감한 승부수다. 다만 픽셀의 익숙함을 지우고 새로운 신뢰를 쌓는 과정은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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