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쓰러진 20대 여성…망설임 없는 ‘행동’이 생명 살렸다
||2026.04.05
||2026.04.05
하수진 씨 "딸 또래 같아… 머뭇거릴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쯤 수원역 인근 롯데리아 앞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의 갑작스러운 쓰러짐이 주변 공기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하수진 씨는 이날 캠프로 이동하기 위해 700번대 버스에 올라탄 직후였다. 그때 '텀블러가 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린 순간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바닥에 엎어진 채 의식을 잃은 모습을 발견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주변에 여러 승객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하 실장은 즉시 주변 여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 머뭇거릴 뿐이었다.
결국 그는 직접 움직였다. 옆에 있던 다른 여성 승객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잠시 후 여성은 눈을 떴다. 하지만 안도도 잠시, 자신의 소지품을 찾으며 대화를 이어가던 중 다시 눈이 풀리듯 흔들리더니 재차 쓰러졌다. 하 실장은 지체하지 않고 여성의 마스크를 벗긴 뒤 다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두 번째 응급처치 끝에 여성은 다시 의식을 회복했다.
"괜찮으세요?"라는 하 실장의 물음에 여성은 힘겹게 "괜찮다"고 답했다. 일어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상태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하 실장은 “가만히 있으라”고 안내했고, 여성은 빈 의자에 앉아 안정을 취했다.
상황이 이어지는 동안 버스는 약 20~30분간 정차해 있었다. 일부 승객들은 지연에 불만을 표할 즈음, 신고를 했던 승객이 "구급차가 거의 도착했다"고 알리자, 하 실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후 여성은 버스에서 내려 정류장 의자에 앉았고, 하 실장은 다시 버스에 올라 이동을 이어갔다.
하 실장은 "4~5년 전 소방에서 진행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며 "쓰러진 여성을 보는 순간 딸과 비슷한 나이로 보여서 망설일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조금만 더 지체했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주저하지 않고 응급 구조에 나설 것이다. 그 여성이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누군가는 멈칫했던 순간, 누군가는 움직였다. 그리고 그 선택은 도민 한 사람의 하루를, 어쩌면 삶을 지켜냈다. 특별한 장비도, 거창한 준비도 없었다. 다만 '지금 해야 한다'는 판단과 행동이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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