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중동발 리스크 딛고 코스피 반등 시도…주도주는 ‘반도체’
||2026.04.05
||2026.04.05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의 전개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코스피는 지난 3일 전날보다 2.74% 상승한 537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이내에 이란 집중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2거래일 만에 현물과 선물 동반 순매수로 전환하며 약 1조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비롯해 한화오션 등 조선, 방산, 원전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주간 미국 행정부의 철수 로드맵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실효성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이 정점을 통과 중"이라며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주요 원자재의 물리적 공급 차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상태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201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 당시의 바닥 수준과 유사하다"며 "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을 감안하면 펀더멘털을 고려한 저가 매수 대응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정상화 국면에서 가장 빠른 주가 회복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단연 반도체가 꼽힌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연중 고점 대비 22% 하락한 1.89배 수준인 반면,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은 4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반도체가 지수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 흐름에 따른 세밀한 업종 선별 전략도 요구된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0달러(약 16만6000원) 선을 상회하고 있다. 유가가 90달러(약 13만5000원) 수준을 유지할 경우 S&P500지수 내 미디어와 자본재, 코스피지수 내 조선과 기계 업종의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커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가 80달러(약 12만원) 선으로 하락하면 S&P500 하드웨어, 운송, 제약바이오 업종과 코스피 운송, 자동차, 2차전지, 철강, 화학 업종이 부각될 전망이다.
나아가 유가가 70달러(약 10만5000원) 수준까지 안정화될 경우 은행,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의 시선은 기업 실적과 주요 거시경제 지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외신들도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도 한국 증시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장기적인 상승 잠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0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의 3월 물가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물가 수준과 중동 사태 전황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일시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으나 결국 펀더멘털을 확인하며 점진적인 지수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물가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까지 주요 매크로 이벤트가 집중된다"며 "지정학적 노이즈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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