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비료 원료 가격 30% 상승… 밥상 물가 주의보
||2026.04.05
||2026.04.05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비료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반기 농산물 및 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비료 가격 상승이 농산물 생산비 증가, 식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후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인 요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경제지표 플랫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요소 가격은 톤(t)당 690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기록한 531.5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새 29.8%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385달러)과 비교하면 79.2% 급등했다.
요소는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로 대체재가 사실상 없어 가격 상승 시 농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비료 투입 감소 시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생산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료용 요소 수입의 중동 의존도는 43.7%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은 38.4%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비료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질소 비료 교역량의 약 2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료는 전략적 비축 체계가 부족해 공급 충격에 취약한 특징이 있다. 비료 공급 감소는 곡물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사료 가격 상승을 거쳐 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축산물,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국내 곡물 자급률이 20% 수준에 불과하고 사료용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가격 변동이 국내 식품 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정부는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달 25일 서천군 장항읍 소재 비료업체를 방문해 비료 원료 수급과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영농 활동과 비료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필요한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며 “업계도 원료 수급과 생산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식품업계는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료 가격 상승이 농산물 도매가에 반영될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내수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품업계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 물가 안정 기조도 겹치면서 압박을 받고 있던 입장에서 추가 타격이라는 반응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를 통해 조절한 소비자 밥상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봄이 파종을 시작하는 시기라는 점과 채소가 비축 기간이 짧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국제 정세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원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공식품 등은 원가가 오른다고 소비자 가격으로 즉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제품 가격, 소비자 물가 상승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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