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석유화학단지·부셰르 원전 공격

조선비즈|변지희 기자|2026.04.05

미국과 이스라엘이 4일(현지시각) 오전 이란 내 석유화학단지와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했다고 이란 국영 IRNA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마흐샤흐르 석유화학 단지./EPA 연합뉴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마흐샤흐르 석유화학 단지./EPA 연합뉴스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마흐샤흐르 석유화학 단지와 반다르이맘 일대가 공격을 받아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발리올라 하야티 부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파지르1·2 단지를 비롯해 라잘, 아미르 카비르, 아부 알리 석유화학 시설을 타격했으며, 반다르이맘 단지도 일부 파손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미르 카비르 공장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도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 IRNA에 따르면 방호 인력 1명이 사망했고, 폭발 충격으로 보조 건물 일부가 손상됐다. 다만 초기 조사 결과 원전 핵심 시설에는 이상이 없으며 가동에도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IRNA는 지난 2월 말 이후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과정에서 부셰르 원전이 이번까지 네 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원전 내 방사성 물질이 다량 존재하는 만큼,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에서는 반다르 하미르 시멘트 공장 역시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 피해나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자국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동일한 유형의 시설을 상대로 보복하는 방식의 대응 전략을 취해온 만큼, 향후 걸프 지역 국가와 이스라엘 내 석유화학 시설이 보복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 당시 서방의 반응을 기억하라”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부셰르 원전을 네 차례나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사능 낙진은 테헤란이 아닌 걸프 국가 수도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석유화학 시설 공격 역시 실제 목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는 부셰르 원전 피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방사능 수치 상승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부속 건물에도 중요한 안전 장비가 있다”며 “원전과 주변 지역은 결코 공격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핵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한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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