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제네시스 GV70 3.5 터보의 첫인상
||2026.04.04
||2026.04.04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처음 마주한 순간, 이유 없이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제네시스 GV70 3.5 터보는 그런 차였다. 단순히 ‘잘 만들었다’는 수준을 넘어, 타기 전부터 기대감을 만드는 디자인이다. 가족의 반응은 더 솔직했다. “이 차는 꼭 갖고 싶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번 시승은 서울과 인천, 김포를 오가는 일상 주행부터 시작해 강화 해변도로까지 이어졌다. 출퇴근과 아이들 픽업, 주말 드라이브까지 일상의 대부분을 함께했다. 며칠을 함께해보니 이 차의 성격이 또렷해졌다. GV70 3.5 터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운전하는 시간 자체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SUV였다.
실내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페이스리프트 이후 적용된 27인치 통합 디스플레이는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긴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가 하나로 이어지며 공간이 넓어 보인다. 여백을 강조한 디자인과 앰비언트 라이트, 크리스탈 소재 디테일은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버튼 수를 줄이고 화면 중심으로 재구성된 인터페이스는 처음엔 낯설지만, 익숙해지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주행은 더 인상적이다. 3.5 터보 엔진은 380마력의 힘을 바탕으로 SUV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시동을 걸면 놀랄 만큼 조용하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는 매끄럽게 앞으로 나간다. 고속도로에서의 추월은 스트레스가 없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특히 정속 주행 중 재가속 상황에서도 힘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감각은 고급 세단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번 2026년형에서 강조된 부분은 NVH 개선이다. 언더커버 흡음재와 엔진 서포트 댐퍼가 추가되며 진동과 소음을 한층 줄였다. 실제 주행에서도 효과는 분명했다. 시속 100㎞ 안팎에서도 실내 대화가 자연스럽다. 아이들과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 운전자라면 체감도가 크다. 외부 소음이 차단되면서 오디오 음질도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승차감도 눈에 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노면을 미리 읽고 충격을 걸러낸다. 서울 도심의 방지턱이나 거친 노면에서도 ‘텅’ 하는 느낌이 거의 없다. 김포와 인천 도심을 오갈 때, 그리고 강화도로 향하는 길에서도 차는 꾸준히 부드러웠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가 적어 운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점이 더 도드라진다.
주말 강화 해변도로 주행은 이 차의 진가를 보여줬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콧노래가 나왔다. 조용한 실내와 안정적인 주행감이 어우러지며 ‘운전하는 즐거움’이 살아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경험을 만들어주는 차라는 인상이 강하다.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버티며, SUV 특유의 불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일상에서도 장점은 이어졌다. 아이들 하교 픽업이나 축구 아카데미 이동 같은 반복되는 동선에서도 피로가 적었다. 특히 주차 후 자동으로 에어컨 송풍구를 건조하는 기능은 가족의 반응이 좋았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능이지만 만족도를 크게 높이는 요소다. 작은 디테일이 실제 사용 경험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이번 연식변경에서 패키지 구성도 손봤다.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선택 사양으로 돌려 선택 폭을 넓혔고, 시트 가죽 적용 범위 확대와 신규 실내 색상 추가로 고급감을 끌어올렸다. 외장 색상 ‘베링 블루’ 역시 눈길을 끈다. 후면부 ‘GENESIS’ 레터링 단독 적용은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전반적으로 ‘보이는 부분’과 ‘느껴지는 부분’을 동시에 개선한 변화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연비는 확실히 부담이다. 도심 주행에서는 체감 연비가 크게 떨어진다. 이 차의 핵심은 ‘운전자 중심의 만족감’에 있다. 연비와 공간보다 주행 감성과 완성도를 우선하는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결국 GV70 3.5 터보는 이런 차다. 가족을 태우는 SUV이면서도, 운전자가 가장 즐거운 차. 조용하고 빠르며, 동시에 아름답다. 일상과 주말을 모두 책임지는 프리미엄 SUV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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