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불닭볶음면’은 잘 팔려…고환율 시기에 주목할 종목
||2026.04.04
||2026.04.04
장기간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전쟁 여파로 고환율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상 환율 수혜주는 달러로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높으면서 비용은 원화로 나가는 구조를 지닌 업종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식품이나 완성차,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산업이 해당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이후(3월 3일~4월 3일) 삼양식품 주가는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7.1% 하락했다.
이란 사태 이후 증시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 악조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양식품 수출은 오히려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대표 브랜드가 된 ‘불닭볶음면’을 판매하는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 중 내수 비중이 10%대에 그친다. 나머지는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질 수록 삼양식품의 평균 판매 단가(ASP) 강세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ASP 상승 효과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14% 증가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의 원화 환산 매출이 증가한다”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을 추정할 때 원·달러 환율 1464원을 적용했으나, 1500원을 적용하면 삼양식품 영업이익은 4% 상향 조정된다”고 분석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삼양식품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의 ‘TIME 코스피액티브’ ETF의 삼양식품 비중은 전체 구성 종목 중 세 번째로 높은 4.53%로, 지난달 초(3월 3일) 1.52%에 비해 약 3배 수준으로 커졌다.
고환율 장기화 전망에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았던 지난해 1분기 1454원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우호적인 환율이 이어지며 현대차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약 3000억원 움직인다는 증권가 분석도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10원당 약 2800억원 변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환율의 상승은 완성차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다만 완성차 업체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환율 뿐 아니라 최근 중동 전쟁으로 유가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불안정해지면서 주가는 오르지 못했다.
엔터테인먼트주도 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콘텐츠 제작비는 원화로 나가지만 전 세계 스트리밍이나 해외 공연 수익, 앨범 판매비는 달러로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환율 수혜주를 고루 담은 ETF도 상장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삼양식품과 에이피알, 하이브, HD현대중공업 등으로 구성된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미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0% 상승한 25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미국 중심 수출 비중이 높다.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은 원자재 가격 등은 환율의 영향을 받지만, 선박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아 환율이 높을수록 이익 체력이 증가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업의 마진율도 중요한데 환율이 올라가면 결국 원자재 값도 올라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원자재 구매력과 가격 결정력이 높은 종목을 편입했다”며 “고환율 기조에서 수출액이 최고치를 찍은 상황에서 해당 기업들이 더 수혜를 볼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고환율 기조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에너지 보유는 결국 달러를 통해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가 상승으로 달러 가치가 뛰면서 환율이 밀려 올라가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더 많이 뛰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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