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텔레그램·왓츠앱 틀어막고 ‘국가 메신저’ 강요
||2026.04.03
||2026.04.0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 속도 저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차단, 가상사설망(VPN) 규제를 동시에 강화하며 국가 통제 메신저 '맥스'(MAX)로 이용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러시아는 왓츠앱·텔레그램 등 주요 메신저의 접근성을 낮추는 동시에 맥스를 정부 서비스와 결합한 '슈퍼앱'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5년 9월부터는 신규 판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맥스 사전 설치를 의무화했다.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BBC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5년 6월 맥스를 '국가 다기능 메신저'로 규정하는 법에 서명했다. 해당 법은 맥스를 고스우슬루기(Gosuslugi·국가 서비스), 금융, 교육 등 주요 인프라와 연동하도록 설계했다. 일상 서비스 전반을 맥스 중심으로 통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접속 통제 권한 역시 강화됐다. 2025년 10월 정부령 1667호 시행 이후 통신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통신사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직접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어 2026년 2월에는 연방보안국(FSB)에 특정 통신 차단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플랫폼 차단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3월 메타가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차단됐고, 이후에도 비교적 접근이 가능했던 왓츠앱·유튜브·텔레그램까지 최근 제한이 확대됐다. 특히 2026년 2월에는 DNS 차단과 심층 패킷 검사(DPI)를 병행 적용하며 통제 강도를 끌어올렸다.
VPN 규제도 병행되고 있다. 2024년에는 인터넷 제한 우회 방법 공유를 범죄 화하는 법이 도입됐고, 2025년 7월에는 VPN을 통한 '극단주의 콘텐츠' 접근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 VPN 사용 자체는 여전히 불법이 아니지만, 관련 규제는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 등 결제 차단 조치까지 더해지며 VPN 이용 경로도 압박받고 있다.
시장과 이용자 반응은 엇갈린다. 정부는 보안과 통제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맥스의 감시 가능성과 서비스 품질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은 오히려 VPN을 통해 기존 메신저를 계속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만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텔레그램 제한 조치에 대해 일반 이용자는 물론 군 관계자와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나도누 등 주요 도시에서 인터넷 장애 사례가 늘어나면서 정책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디지털 통제 정책은 단순한 서비스 차단을 넘어, 자국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를 강제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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