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폐쇄에 비트코인 흔들…블룸버그 "1만달러대 추락할 수도"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4.03

미국-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비트코인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 Reve AI]
미국-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비트코인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유가 공급 불안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BTC)도 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인용한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BTC/USD는 한때 6만6000달러선을 밑돌며 주간 기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같은 시간대 미국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만달러선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020~2021년 유동성 확대 국면 이전 1만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던 만큼, 해당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1만달러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약 10년 전 처음 거래를 시작했던 가격대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파생시장에서는 강제 청산 규모도 커졌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24시간 기준 암호화폐 청산 규모는 4억달러를 웃돌았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빠르게 정리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로 해석된다.

한편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공급 리스크에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 증시 개장과 함께 배럴당 114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거래 분석업체 코베이시 레터는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두 달간 유지될 시 미국 물가상승률 또한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예측 플랫폼 칼시 또한 올해 원유 운송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비트코인도 독립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가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과 함께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시장은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자극과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이어질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비트코인도 위험자산 전반의 약세 흐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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