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 1500억인데… 오프라인 결제 포기 못하는 토스
||2026.04.03
||2026.04.03
토스플레이스가 대규모 적자에도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보급 가맹점 수는 30만개를 넘어섰지만, 누적 적자도 1500억원을 넘겼다.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 네이버파이낸셜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경쟁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스플레이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80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219억원, 2024년 536억원에 이어 적자 폭이 커지면서 2022년 출범 이후 누적 적자는 1556억원에 달한다.
토스플레이스는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을 맡는 자회사다. 밴(VAN)사와 대리점을 통해 가맹점에 단말기를 공급하고,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단말기 보급 비용은 토스가 지원한다. 토스플레이스는 확보한 가맹점 결제망을 바탕으로 관련 수수료와 부가 서비스로 수익을 낸다는 방침이다.
토스플레이스는 올해 단말기 50만대 이상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216억원으로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만큼 보급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지난해 말 매출은 478억원으로 2024년 206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비용 지출이 큰 상태다. 누적 손실이 불어나며 자본총계는 -407억원으로, 2024년 말 -108억원 대비 악화했다.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토스는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도 2023년 406억원에서 지난해 736억원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토스는 얼굴 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페이를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의 핵심 기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가입자가 늘수록 가맹점의 단말기 도입 유인이 커지고, 단말기 보급이 확대될수록 페이스페이 사용처도 넓어지는 구조다.
기존 범용단말기인 ‘토스 프론트’에 더해 지난해 9월 ‘토스 프론트뷰’와 ‘토스 프론트캠’을 공개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두 제품은 기존 결제 단말기나 키오스크에 부착해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규모 적자에도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보급률을 높이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체 결제 시장에서 오프라인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2025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의 일평균 이용규모는 3조740억원이다. 이중 오프라인 결제금은 1조7860억원으로 약 58%에 달한다.
토스는 모바일 송금과 대출 비교, 증권, 보험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 영역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웠지만, 오프라인 매장 결제 접점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 오프라인 단말기 인프라 확보가 남은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오프라인 단말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전용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한 이후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전국 4000여 개 중소형 마트에 ‘Npay 커넥트’ 표준 단말기 도입을 추진했다. 19일에는 전북은행과 손을 잡고 지역 소상공인 공략에 나섰다. 전북은행은 자사 앱 ‘쏙뱅크’ 내에 커넥트 신청 채널을 마련하고 JB카드 연계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공시된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비용 항목에 ‘제품매입원가’ 53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오프라인 단말기 보급을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장부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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