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떼고 ‘독자 브랜드’ 선언, 전기 SUV로 돌아온 프리랜더 ‘콘셉트 97’
||2026.04.02
||2026.04.02
랜드로버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름, ‘프리랜더(Freelander)’가 전동화 시대의 독자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JLR(재규어 랜드로버)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새로운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97(Concept 97)’을 전격 공개했다.
2015년 단종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온 프리랜더는 더 이상 랜드로버의 막내가 아닌, 거대한 차체와 첨단 플랫폼을 갖춘 독립 전동화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 과거의 헤리티지를 영리하게 비틀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 97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97년 첫선을 보였던 오리지널 프리랜더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프리랜더만의 상징이었던 대각선 D-필러 디자인이다.
JLR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을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삼각형으로 구성된 'FL' 로고를 차량 곳곳에 배치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통적인 그릴 대신 'FREELANDER' 레터링 자체를 전면부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활용한 점은 기존의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 중국 기술력과 영국 디자인의 기묘한 동거
신형 프리랜더는 체리자동차의 전동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하는 이 플랫폼은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대응 가능하며 주로 중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외관에서는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은색 브러시드 알루미늄 장식과 코치 도어(뒤쪽 힌지 도어)가 콘셉트카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실제 양산 모델에서 이러한 파격적인 요소들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코치 도어의 경우 충돌 테스트 등 안전 규제 이슈로 인해 양산 과정에서는 일반적인 구조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EV9 뛰어넘는 체급과 실구매 변수
콘셉트 97의 제원은 예상보다 훨씬 육중하다. 전장 약 5,080mm, 휠베이스 약 2,997mm에 달해 국내 대형 전기 SUV의 기준점인 기아 EV9(전장 5,010mm)보다도 큰 덩치를 자랑한다.
이는 과거 콤팩트 SUV였던 프리랜더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패밀리 SUV 시장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건은 랜드로버 엠블럼을 뗀 프리랜더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느냐다.
중국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는 확실시되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는 것이 실구매를 결정지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디터 한 줄 평: 익숙한 헤리티지를 대형 SUV 체급으로 재해석한 시도가 랜드로버의 후광 없이도 시장에서 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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