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레이어· 변화 관리 모두 갖춰야 엔터프라이즈AI 확산 가능"
||2026.04.02
||2026.04.02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AI가 기업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과 관련해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 레이어와 변화 관리 2가지를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 AI 컴퓨터를 모든 직원들이 쓰는 시나리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염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2일 글로벌 파트너들과 개최한 컨퍼런스 'ICON2026' 기조연설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기술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회사 차원에서 구성원들이 AI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관리하는 것이 맞물려야 기업 시장에서 AI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염 대표는 신기술이 주류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비용과 도입 환경을 먼저 꼽았다. 그는 "기술이 뛰어나도 대중화에 실패한 사례들은 많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시기 세상을 바꿀 것처럼 등장했지만 빠르게 존재감을 잃었다. 애플 비전 프로 역시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가격 장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AI도 좋은 기술을 기업이 실제로 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느냐는 질문을 답할 수 있어야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실은 만만치 않다. 염 대표는 매킨지 조사를 인용해 AI로 대규모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전체 7%에 불과하며 나머지 93%는 아직 '엔터프라이즈 AI 캐즘'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직원들이 어떤 AI를 어떻게 쓰는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최근 600여명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86%가 회사에서 승인받지 않은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도입 초기에 등장한 '쉐도우 IT' 확산과 같은 현상이 AI쪽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염 대표는 "회사 승인 없이 개인 카드로 클라우드를 결제해 사용하던 행태가 지금 AI 영역에서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방치하면 문제가 생긴다. 미승인 생성형 AI 서비스를 쓰다 정보가 유출되면 회사는 전면 차단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좋은 기술을 쓸 기회 자체를 잃어버리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결국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 레이어와 변화 관리가 담보되지 않으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AI는 파일럿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얘기다.
염 대표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 레이어는 거버넌스, 보안, 컴플라이언스가 키워드다.
거버넌스는 AI 사용 규칙을 정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마케팅팀이 재무 정보를 AI로 분석할 수 있는지, 고객 서비스 AI 에이전트가 주문을 취소할 권한을 가져야 하는지 같은 판단이 여기에 해당된다.
보안은 정해진 규칙들을 실제로 강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AI 에이전트가 허용된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도록 보장하는 것이 골자. 컴플라이언스는 정부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체계다.
염 대표는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아마존 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기업이 안전하게 쓰려면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 레이어가 깔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메가존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 트러스트 레이터로 AI 구축부터 실행, 통제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엔터프라이즈 AI OS ‘AIR 스튜디오 V2’를 발표했다.
ㆍ메가존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OS ‘AIR 스튜디오 V2’ 출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I가 확산되는데 있어 기술적인 인프라를 갖추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염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를 직접 예로 들며 "지난해 직원들에게 제미나이 사용 라이선스를 구매해 배포했지만 한 달 후 확인해보니 대부분이 쓰지 않았다. 이후 6개월간 체계적인 변화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직원 60%가 매일 제미나이를 쓰기 시작했다"면서 "변화 관리 없이 AI 도입은 성공하기 어렵다. 직원들이 왜 써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어떻게 쓰는지 제대로 훈련받아야 투자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에이전틱 AI가 테크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비전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빌 게이츠가 "모든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이라는 비전을 제시했고, 스티브 잡스가 "모든 사람 주머니 속에 컴퓨터를"이라는 비전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 다음 비전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기반 AI 컴퓨터를 모든 직원에게'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이렇게 될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하지만, 지금 흐름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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