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는 죽지 않는다’...기업 시선이 바뀌었을 뿐
||2026.04.02
||2026.04.02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를 활용해 자연어로 코딩을 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code)을 통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보다 쉽게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게 됐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SaaS의 종말)'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대기업들이 사서 쓰던 핵심 소프트웨어를 버리고 만들어 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AI의 부상은 엔터프라이즈를 상대로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들 입장에서 껄끄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 주가가 빠진 것 외에 고객들과 협상 테이블에서도 점점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AI로 인해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기업들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물류 기업 페덱스의 비스할 탈워(Vishal Talwar) CIO는 "현재로선 소프트웨어는 계속 내부에서 운영할 것이다"고 했지만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AI에이전트의 등장을 가격 책정 방식을 다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파트너들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보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핵심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쓰던 걸 쓰지만, 소규모 앱 개발이나 소프트웨어 최적화에는 바이브 코딩을 이미 투입하고 나섰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업체인 어니스트앤영(Ernst & Young, EY)의 라제이 샤마(Raj Sharma) 성장 및 혁신 부문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오래 써왔던 SAP ERP를 제거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바이브 코딩과 AI에이전트를 통해 SAP ERP 기반 최적화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Y 연간 테크 예산은 10악달러 수준인데, SAP로부터 업그레이드를 바로 구매하지 않고 바이브 코딩을 통해 예산을 일부 절감할 수 있다고 WSJ이 샤마 파트너를 인용해 전했다. 샤마 파트너는 "AI나 바이브 코딩, 에이전트형 프레임워크 같은 기술이 없었다면, SAP 소프트웨어를 훨씬 큰 비용을 들여 다시 업그레이드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장비 회사로 많이 알려진 시스코시스템즈도 자체 AI에이전트로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 툴을 대체한 케이스다. 이를 통해 시스코는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500만달러 가량 절감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스코는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 외에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AI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중 일부는 연간 구독료가 5000만달러에서 2억달러에 달하는 회사도 있다고 WSJ이 티마야 수바이(Thimaya Subaiy) 시스코 운영 부문 부사장을 인용해 전했다. 수바이 부사장은 "사용 중인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고 이 중 어떤 것들을 자동화 워크플로로 대체할 수 있을까?’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 규모 회사들에선 바이브 코딩으로 자체 CRM을 구축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소규모 기업들은 자신들과 같은 수준의 인적·규제·법적 복잡성을 겪지 않기 때문에, 필요에 맞게 CRM이나 ERP 소프트웨어를 보다 쉽게 바이브 코딩할 수 있다고 WSJ이 기업 테크 리더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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