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뒤덮는 ‘AI 슬롭’에… 아동 전문가들 “어린이 추천 막아라”
||2026.04.02
||2026.04.02
유튜브에서 AI가 대량 생산한 저품질 영상 ‘AI 슬롭’이 빠르게 퍼지자 아동 발달 전문가들과 시민단체가 구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교육용을 내세운 AI 영상 상당수가 내용은 빈약한데도 어린 시청자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유튜브와 유튜브 키즈가 이런 저품질 영상의 노출과 추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블룸버그에 의하면 200곳이 넘는 아동 전문가 단체와 시민단체, 학교는 AI 슬롭 같은 저품질 영상 관련 우려를 담은 서한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닐 모한 유튜브 CEO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AI로 만든 어린이 영상이 교육용처럼 포장되지만 실제 내용은 부실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창작자가 어린 시청자를 겨냥해 빠르고 저렴하게 영상을 양산하며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 단체, 시민단체, 학교 등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 저품질 콘텐츠가 아니라 ‘AI 슬롭’이다. AI 슬롭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저해하고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특히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필요한 실제 활동이 밀려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튜브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AI 콘텐츠를 어린이에게 노출하며 통제되지 않는 실험을 진행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유튜브는 모든 AI 콘텐츠가 곧바로 ‘슬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창작자에게 변형·합성 콘텐츠 표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닐 모한 유튜브 CEO가 올해 1월 21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서 AI 슬롭으로 불리는 저품질 AI 콘텐츠 확산 방지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은 것도 그렇다.
3월 구글이 어린이용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AI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매즈(Animaj)에 투자한 점도 비판을 받았다. 아동 보호단체들은 유튜브가 영유아까지 AI 영상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튜브가 어린이용 AI 영상 제작 투자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튜브를 향한 외부 압박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3월 소셜미디어 중독 관련 배심 재판에서 구글과 메타가 이용자를 붙잡아두도록 설계된 서비스로 청소년에게 피해를 줬다는 판단이 나왔다. 원고 측, 소비자 단체, 정치권은 콘텐츠 알고리즘 같은 핵심 운영 방식도 손봐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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