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군 투입 땐 비트코인 어떻게 될까…위험자산 본색 드러내나
||2026.04.01
||2026.04.0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군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수준으로 전쟁이 확전될 경우 비트코인(BTC)이 안전자산처럼 버티기보다 초기 충격에서 위험자산처럼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는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의 베팅 흐름과 과거 전쟁 사례를 근거로, 전쟁 자체보다 금리·유동성 여건이 암호화폐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정리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폴리마켓에서는 이란 전쟁의 개시 시점을 맞힌 것으로 알려진 일부 참여자들이 '미군의 이란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에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한 계정은 "미국의 공격 9건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소개되며, 3월31일까지 관련 이벤트에 대규모 자금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전쟁이 아니라 전쟁이 만드는 거시 환경이다. 비인크립토는 "가장 큰 영향은 전쟁 자체가 아니라,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어떻게 움직이느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상전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 상승 →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 → 국채금리 상승 →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는 경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구조는 전통적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과거 사례로 먼저 제시된 것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이다. 당시 미국 주식시장은 전쟁 발발 이전 이미 '전쟁 디스카운트'(War Discount)를 반영한 상태였다. 이는 전쟁이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국가의 경제, 주식, 화폐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침공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가 즉각 현실화되지 않자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S&P500은 약 4% 상승했고,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금리 역시 하락하며 유동성 환경이 개선됐고, 이는 주식시장 반등을 뒷받침했다.
반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국면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당시 미국 증시는 장중 급락 후 반등했지만, 비트코인은 약 7% 하락하며 한 달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쟁 초기 '헤드라인 충격 구간'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기술주와 유사한 고위험 자산으로 거래됐음을 보여준다.
매체는 이 두 사례를 종합해 비트코인의 ‘전쟁 베타’(war beta)가 금과 다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대형 전쟁 충격의 초기 24~72시간에는 헤드라인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비트코인이 특히 고위험 자산처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전쟁 중에도 공포 포지션이 과도했던 경우 빠르게 되돌릴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유동성 민감도가 높아 반등 조건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향후 시나리오는 세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단기·제한적 충돌일 경우 비트코인은 초기 하락 후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서 반등할 수 있다. 둘째, 장기 지상전으로 확전되면 고금리·고유가 환경이 지속되며 하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글로벌 '리스크 오프' 흐름이 강화되며 더 깊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이란 측의 강경한 입장도 변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신뢰 수준은 제로"라고 언급하며 긴장 완화 가능성을 낮췄다. 이는 시장이 단기 충돌이 아닌 확전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체는 "비트코인은 전쟁 뉴스에 단순히 상승으로 반응하는 자산이 아니라, 전쟁이 촉발하는 금리·유동성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에 가깝다"라며 "지상전 확대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통화 완화 기대를 지연시킨다면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는 불리한 조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