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모터사이클 버지 TS 프로, 전고체 배터리 달고 드디어 양산
||2026.04.01
||2026.04.0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에스토니아 전기 모터사이클 제조사 버지 모터사이클(Verge Motorcycles)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실제 생산라인에서 출고했다고 밝히며, 배터리 업계의 ‘성배’로 불려온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회사는 2세대 TS 프로(TS Pro) 모델에 핀란드 스타트업 도넛랩(Donut Lab)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해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양산형 모빌리티가 처음 등장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히지만, 제조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 아직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영역이다. 토요타, CATL,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오랜 기간 개발 경쟁을 이어온 배경이다.
버지가 공개한 2세대 TS 프로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구성된다. 기본형은 20.2kWh(사용 가능 17kWh) 용량으로 약 217마일(약 349km) 주행이 가능하며, 대용량형은 33.3kWh(사용 가능 30kWh)로 최대 370마일(약 595km) 주행을 제시했다. 미국 기준 가격은 2만9990달러부터 시작하며, 대용량 배터리는 5000달러가 추가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충전 성능이다. 1세대 모델이 20%에서 80%까지 충전에 약 35분이 걸렸던 반면, 2세대는 10%에서 80%까지를 약 12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최대 충전 속도는 200kW로 제시됐는데, 소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터사이클에서 이 같은 수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환경에서 이 수치가 재현될 경우 전기 모빌리티 충전 패러다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능 역시 고성능을 강조한다. 버지 특유의 허브리스 후륜 모터를 통해 최대 737파운드-피트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도달하는 데 3.5초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도넛랩은 올해 CES에서 에너지 밀도 400Wh/kg, 10만회 충전 사이클, 5분 완충 등의 성능을 제시하며 생산 준비가 완료된 전고체 배터리를 주장했지만, 초기에는 독립적인 검증 데이터 부족으로 회의론이 제기됐다. 이후 일부 테스트 결과가 공개됐지만, 배터리의 핵심인 화학 조성과 장기 내구성 데이터는 여전히 제한적으로 공개된 상태다.
그럼에도 실제 제품에 탑재됐다는 점은 시장에 적지 않은 신호를 준다. 도넛랩은 자사 배터리가 1분기 내 양산 차량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버지 역시 최소 한 대 이상의 생산 차량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초기 예약 고객 인도는 1분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규 주문자는 연말까지 대기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