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 신호로 떠오른 ‘유가 105달러’…이번엔 다를까
||2026.04.01
||2026.04.01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서며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자, 비트코인(BTC)이 과거처럼 큰 조정을 겪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5달러를 상회했던 시점과 비트코인 급락이 겹친 사례가 2014년 1차례, 2022년 2차례 있었다고 짚었다.
WTI가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 때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뒤따른 사례가 있었다. 과거에는 수주 안에 14%~27% 수준의 하락이 나타났다. 다만 표본이 많지 않아 이를 뚜렷한 통계적 패턴으로 단정하긴 어렵고,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첫 사례는 2014년 6월이다. 당시 이슬람국가(ISIS)가 이라크 북부로 진격해 모술과 티크리트를 점령하면서 WTI가 105달러를 맴돌았다. 비트코인은 첫 주에는 큰 움직임이 없었지만, 10주가 채 지나기 전 600달러에서 468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21% 조정을 받았다. 이후 600달러선을 회복하는 데는 2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는 2022년 3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국면에서 유가가 105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4만4370달러에서 7일 만에 3만8100달러로 밀리며 14% 하락했다. 다만 이 하락분은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대부분 만회됐고, 유가가 105달러 위에 머물렀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추가 급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세 번째이자 낙폭이 가장 컸던 시점은 2022년 5월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뒤 WTI가 다시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고, 비트코인은 이후 7일 동안 27% 급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19개월간의 약세장을 지나서야 3만9700달러 수준을 재차 회복했다.
다만 '유가 105달러=비트코인 급락'으로 단순화하는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시된다. 비트코인에 대한 유가 상관관계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12년 동안 있었던 3번의 사례만으로 인과를 단정하긴 어렵다. 2014년에는 마운트곡스 거래소 청산(2014년 2월)이, 2022년 5월에는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가 약세장을 깊게 만들었을 수 있다. 임의의 유가 임계값에 비트코인 폭락을 귀속시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현시점에서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유가상승이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과거처럼 단기 조정 국면을 재현할지다. 둘째, 설령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그 원인이 유가 자체인지, 혹은 과거 사례처럼 시장 내부의 별도 악재(거래소·프로젝트 관련 리스크 등)와 결합한 결과인지를 구분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WTI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거와 유사한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례만으로 유가와 비트코인 하락을 직접 연결 짓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향후 흐름은 유가 수준 자체보다 거시 환경 변화와 암호화폐 시장 내부 변수들이 함께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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