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거지 구로·노원·도봉·강북 전월세 물량 ‘반토막’
||2026.04.01
||2026.04.01
서울의 전·월세난으로 서민 주거 지역으로 분류되는 구로·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임대차 매물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를 할 수 있는 전·월세 매물이 줄다 보니 기존 임차인들이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시 자치구 중 임대차 매물이 50% 이상 줄어든 자치구는 4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월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구로구다. 구로구의 전·월세 매물은 올해 1월 1일 687건에서 전날 기준 289건으로 58.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의 임대차 매물은 1198건에서 531건으로 55.7% 줄었으며, 도봉구와 강북구가 각각 51.3%(541→264건), 50.5%(242→120건)씩 매물이 감소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 자치구에서도 전월세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가 예고되고, 보유세 강화가 예상되면서 임대 대신 매매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송파구의 전·월세 매물은 올해 1월 1일 6922건에서 이날 4803건으로 30.7% 줄어들었으며, 강남구는 1만2259건에서 8700건으로 29.1% 감소했다. 서초구는 7535건에서 5967건으로 20.9% 줄었다.
이 기간 용산구는 전·월세 매물이 1047건에서 959건으로 8.5% 감소하면서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 임대차 매물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월세 매물이 올해 들어 급속도로 줄고 있는 것은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실거주 의무가 부여됐고 다주택자 또는 임대사업자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임대차가 가능한 매물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세 대출에 대한 문턱이 높아지는 등 정부가 민간 임대에 대한 확장 정책을 제한한 것도 전·월세 가능 물량이 줄어드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를 전제로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다주택자 내지는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월세로 나올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줄고 있다”면서 “전세대출 보증은 줄고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전·월세 물량을 줄이는 데)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함 랩장은 “전세사기 이후 정부가 구조적으로 과거처럼 전세를 유지하려는 상황도 아니어서 전·월세난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월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이사 대신 기존 집의 전·월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전·월세 계약(1만3895건) 중 갱신계약은 6967건(5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2%)보다 13.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주택 매매 비용이 올랐고, 대출 제한 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전·월세 매물도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규 계약을 하는 것보다는 전·월세를 갱신하는 비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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