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포맷 ‘마크다운’ 뭐길래?...AI 확산 속 정부·기업 잇따라 도입
||2026.04.01
||2026.04.01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AI 시대에 최적화된 문서 형식으로 마크다운(Markdown)이 주목받고 있다. AI 에이전트 확산과 맞물려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기관까지 도입하고 나섰다.
마크다운은 2004년 미국 개발자 존 그루버와 에런 스워츠가 만든 경량 문서 표기(마크업) 언어다. '#'(제목), '**'(굵게), '-'(목록) 같은 단순 기호로 문서 구조를 표현한다. 일반 텍스트 파일(.md) 형태로 저장돼 어떤 텍스트 편집기에서도 열 수 있다.
깃허브 리드미(README) 파일,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데이터 등 개발·AI 분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다운이 최근 들어 더 주목받는 이유는 AI 친화성 때문이다. AI를 포함한 기계가 자연어를 해석하려면 파일 형식에 맞는 구문 분석기(파서)가 필요하다. 마크다운은 순수 텍스트 형식이라 별도 파서가 필요 없다. AI 학습·처리는 물론 에이전트 간 문서 교환에서도 리소스를 절약할 수 있다.
국내에선 공공 데이터 AI 활용을 위해 마크다운이 주목받는다. 챗GPT 등 글로벌 AI 서비스 대부분이 HWP·HWPX용 파서를 내장하고 있지 않아 공공 데이터를 AI 개발·서비스에 활용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이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국가AI전략위)는 3월 5일 분과별 회의·토론 결과를 마크다운으로 작성·관리하고 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 상근부위원장은 "AI 시대에는 정책 내용뿐 아니라 정책이 축적·관리되는 방식을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서 체계 전환은 정부가 AI를 활용하는 방식과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간에서도 AI 에이전트 확산과 맞물려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자연어 코딩에선 AI 코딩 에이전트에 배경 정보·규칙·맥락을 사전에 입력하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 결과물 품질을 좌우한다. 이 과정이 마크다운 파일 작성으로 이뤄진다. 클로드 코드, 커서 등 주요 AI 코딩 도구도 마크다운 파일을 직접 읽어들여 코드 생성에 반영한다.
마크다운 기반 지식관리 앱 옵시디언(Obsidian)도 덩달아 부상하고 있다. 옵시디언에서 작성하는 노트는 모두 로컬 환경에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된다. 이를 AI 코딩 에이전트에 연결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어 개발자·연구자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클라우드 협업툴 노션(Notion)은 마크다운 입출력을 지원한다. 내부적으로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하지는 않지만, 마크다운 형식으로 가져오거나 내보낼 수 있다. 노션은 올초 전 세계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GS·효성·LG AI연구원·오늘의집·카카오스타일 등 대기업과 IT플랫폼 위주로 고객사를 확보했다.
노션 관계자는 "AI가 문맥을 이해하기 쉬운 마크다운 구조로 된 서비스들이 더 가치를 부여받는 시대가 왔다"며 "기업들이 검색증강생성(RAG)을 구축해도 퀄리티가 안 나오는 이유가 결국 데이터 구조 문제이고, 마크다운 기반으로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이 그 해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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