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빗썸 대표 연임, ‘수익성·IPO·규제’ 삼중 과제 직면
||2026.04.01
||2026.04.01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이재원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며 경영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제재 리스크와 수익 구조 한계, 기업공개(IPO) 등 과제를 안게 됐다.
3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재원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임기는 2028년까지다. 그는 2017년 빗썸에 합류해 2022년 대표로 선임됐으며, 현재 빗썸 모회사 빗썸홀딩스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이번 연임은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이란 진단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과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제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안정과 사태 수습을 이어가기 위한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빗썸에 특금법 위반을 이유로 영업 일부정지 6개월과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했다. 여기에 지난 2월 최대 2000개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추가 제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빗썸의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에 집중돼 있어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다. 실제 빗썸 전체 매출 중 수수료 수익 비중은 97.7%에 달한다.
빗썸은 지난해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 등 양호한 시장 분위기로 매출 6513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2%, 22.3% 증가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 확대로 가상자산 평가손실이 영업외비용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에 빗썸은 자금 조달 여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주총에서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운영자금 확보와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단일 수익 구조와 관련해 “수수료 이외 수익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기업과의 사업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IPO 일정도 재조정됐다. 빗썸은 당초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상장 시점을 2028년 이후로 연기했다. 최근 오지급 사태로 내부통제 부실 논란과 준비 일정 지연 등으로 인해 상장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내부통제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회계정책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 중”이라며 “업계 최초 상장 추진인 만큼 내부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상장은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7년까지는 상장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부 규제 환경도 녹록지 않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빗썸은 3년 내 최대주주 지분을 20% 수준으로 낮춰야 해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율은 73%에 달한다.
이 대표는 IPO 추진 과정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도입 상황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해 성공적으로 IPO를 추진하겠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 도입 상황도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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