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1100만배럴 막히면 끝장…호르무즈 봉쇄, 유가 ‘200달러’ 우려
||2026.03.31
||2026.03.3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약 30만7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클린테크니카가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와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국제 유가 200달러 시나리오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핵심 변수는 공급 차질 규모다. 블룸버그는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흐름이 하루 약 1100만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여파는 유가에 그치지 않는다. 물류·제조·금융으로 이어진 글로벌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에너지 업계는 봉쇄가 몇 달씩 이어지는 상황을 특히 우려한다. 파트릭 푸야네 토탈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세라위크(CERAWeek)에서 "이 위기가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세계 경제에 시스템 차원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전 세계 수출 원유의 20%가 걸프 지역에 묶이고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의 20%가 멈추는데 영향이 없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각국이 비상 비축유 방출과 러시아·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로 단기 급등을 일부 눌렀지만, 추가 대응 수단은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가까운 시일 내 유가 급등을 막을 뚜렷한 추가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LNG는 원유와 달리 대체 수송로가 사실상 없고 전략 비축도 적어 충격 흡수가 더 어렵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설비 피해가 공급 차질을 더 오래 끌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LNG 플랜트 일부가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됐고, 카타르에너지는 복구에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시장 가격이 아직 '패닉' 국면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원유 선물은 30일 배럴당 116달러(약 18만원) 안팎에서 거래돼 전쟁 이후 60% 올랐지만, 2008년 최고치인 147.50달러(약 23만원)에는 못 미쳤다. 다만 디젤과 항공유 가격은 최근 몇 주 사이 급등했고, 아시아에서는 수요 파괴의 초기 신호도 나타났다. FGE 넥산트ECA는 아시아 수요가 이달에만 하루 약 200만배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추가 비축유 방출을 둘러싼 정책 공조도 논의되고 있지만 각국의 입장은 엇갈린다. 유럽연합(EU) 에너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는 추가 방출 필요성이 거론됐으나, 일부 국가는 가격 안정보다 실물 공급 차질에 대비해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석유협회(API)의 마이크 소머스(Mike Sommers) CEO도 "플레이북이 지금 시점에서는 꽤 비어 있다"라고 말해 대응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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