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만 문제 아니다…파나소닉 "데이터센터 배터리도 몇 달 전부터 동나"
||2026.03.31
||2026.03.3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으로 데이터센터용 백업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제품이 수개월 전부터 사실상 ‘품절’ 상태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왔다.
30일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데이터센터 랙에 탑재되는 백업 배터리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AI 시스템 확산에 따른 안정적 전력 수요가 핵심 배경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계획된 생산 물량의 약 80%를 기존 고객에게 배정한 상태로,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제한된 잔여 물량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배터리는 서버 랙 내부에 장착돼 짧은 정전 상황에서도 시스템을 유지해 다운타임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AI 워크로드는 중단 시 비용이 큰 만큼 '무정전' 요구가 강화되면서, 전력 백업 장치가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그래픽처리장치(GPU)·메모리 등 기존 병목을 넘어 전력 인프라 부품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메모리(RAM)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장장치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으로 수급 불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파나소닉 사례는 이러한 압박이 '덜 주목받던 부품'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파나소닉은 수요 대응을 위해 일본 내 리튬이온 셀 생산을 약 3배로 늘리고,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데이터센터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한 미국 캔자스 공장을 활용한 추가 생산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조치가 AI 시스템 확대로 ‘컴퓨트 관련 수요’에 생산 역량을 재배치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차세대 대안으로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 커패시터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완만하게 방전할 수 있어 전력 부하 변동을 흡수하는 보조 전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술은 2027회계연도 출시가 목표다.
파나소닉은 데이터센터 관련 배터리 매출이 2029년까지 약 8000억엔(약 7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연산 장비를 넘어 전력·인프라 영역까지 병목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공급망 대응 속도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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