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라데팡스 이사회 입성… ‘4자 연합’ 지배력 강화
||2026.03.31
||2026.03.31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며 경영권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미그룹 내부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 주주 연합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1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정관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 승인 등 주요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번 이사회 진입은 단순한 인사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라데팡스는 2024년 말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이른바 ‘4자 연합’을 형성하며 최대주주 진영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현재 약 9.81%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라데팡스는 경영권 분쟁 이전부터 오너 일가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창업주 타계 이후 상속세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분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배경이 이번 이사회 진입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전략적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를 맞게 됐다. 회사 측은 투자 및 법률 전문성을 갖춘 인물 영입을 통해 이사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라데팡스의 영향력 확대라는 측면에 더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지분 구조를 보면 신동국 회장이 약 29.83%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임주현 부회장(9.15%), 라데팡스(9.81%), 송영숙 회장(3.8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주요 주주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세력의 이사회 진입은 곧바로 의사결정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주총에서는 향후 그룹 전략 방향도 일부 제시됐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지주회사로서 한미약품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했고, 이는 지배구조 관련 합의의 결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도 강조했다. 제네릭 중심 약가 인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한미그룹은 ‘2030년 퀀텀점프’ 계획을 통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비의약 분야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비만치료제와 항암제 중심의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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