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돌핀. 사진 | BYD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도대체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합니까?”
BYD의 신차 가격표가 공개될 때마다 경쟁사들이 내뱉는 탄식이다. BYD가 현실화시킨 ‘2000만 원대 전기차’의 비결은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 따위가 아니다. 정답은 경쟁사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무결점 수직 계열화(Vertical Integration)’의 완성에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수직 계열화는 낯선 개념이 아니지만, BYD의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 현대차나 테슬라도 배터리 셀,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일부를 외부 공급망에 의존하지만, BYD는 이를 철저히 내재화했다.
우선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만든다. 칠레와 아프리카 등의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리튬을 직접 캐는 단계부터 시작한다. 특히 최근 1~2년간 리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원자재부터 배터리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하는 BYD의 원가 경쟁력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여기에 공급난의 주범이었던 차량용 전력 반도체(IGBT), 모터,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해 중간 마진을 제로(0)로 수렴시켰다.
BYD돌핀. 사진 | BYD 압권은 물류다. BYD는 완성차를 해외로 실어 나르는 자동차 운반선(Ro-Ro선)까지 직접 건조해 운영한다. 지난 2024년 첫 투입된 자체 선박 ‘BYD 익스플로러 1호’를 시작으로, 2026년 현재 BYD는 자체 선단을 확대 운용하며 글로벌 물류비 변동 리스크를 원천 차단했다. 광산에서 원료를 캐서, 직접 만든 부품으로 조립하고, 내 배로 실어 나르는 ‘광산에서 항구까지(Mine to Port)’ 시스템이 완벽하게 가동 중인 셈이다.
기술적인 원가 절감도 치밀하다. 주력인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모듈 단계를 생략하고 셀을 팩에 바로 담는 ‘셀 투 팩(CTP)’ 기술을 적용했다. 부품 수를 줄여 공간 효율을 높이고 공정 단가까지 낮춘 ‘원가 혁신’의 결정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완성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배터리사, 부품사, 물류사와 이익을 나눠야 하는 구조지만, BYD는 그 모든 이익을 독식하거나 가격을 낮추는 탄환으로 쓴다”며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거대한 ‘자원·부품·물류 복합체’와 싸우는 격이라, 기존 방식으로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토로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