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쓸모없어"…애플 팬들도 뒷목 잡은 돈값 못한 제품들
||2026.03.30
||2026.03.30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애플이 오는 4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그간의 눈부신 혁신 이면에 가려졌던 뼈아픈 하드웨어 실패 사례들이 전문가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는 애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독자들을 대상으로 애플 역사상 최악의 기기를 뽑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디자인 오류부터 과도한 가격 정책 실패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담아냈으며,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조차 피하지 못한 시행착오의 기록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조사 결과 최악의 불명예 1위는 56%라는 압도적인 표를 얻은 2020년형 맥 프로용 휠 키트가 차지했다. 700달러(약 105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바퀴를 고정하는 브레이크 장치가 없어 컴퓨터가 스스로 굴러가는 등 실용성 면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이는 기능보다 형식을 우선시한 대표적 사례이자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어 2위에는 14%의 득표율을 기록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이름을 올렸다. 기술적 성취는 인정받았으나 3499달러(약 529만원)라는 높은 가격 장벽이 대중화의 결정적 걸림돌로 지목됐으며, 무거운 무게로 인한 착용감 문제와 콘텐츠 부족 등이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3위는 충전 단자가 바닥면에 위치해 충전 중 사용이 불가능한 매직 마우스 2세대가 차지하며, 외관의 깔끔함만을 고집한 주객전도식 설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구성과 편의성 논란을 빚은 제품들도 대거 순위에 포함됐다. 가죽 케이스 대체용으로 도입됐으나 쉽게 긁히고 오염되는 결함으로 1년 만에 단종된 파인우븐(FineWoven) 케이스가 4위에 올랐고, 원형 디자인으로 최악의 그립감을 선사했던 일명 하키 퍽 마우스가 5위를 기록했다.
또한 저가형을 표방했지만 실제 가격 경쟁력이 낮았던 아이폰 5C와 필기 인식 기능이 부정확했던 90년대 PDA 뉴턴 메시지패드가 각각 뒤를 이었다.
과거의 심각한 결함 사례들도 다시금 거론됐다. 1980년대 출시된 애플 III는 내부 칩이 소켓에서 빠지거나 과열로 본체가 녹아내리는 결함 탓에 1만4000대가 전량 리콜되는 굴욕을 겪었다. 또한 버튼을 없애고 이어폰 줄에 컨트롤러를 배치해 직관성이 떨어졌던 아이팟 셔플 3세대, 유리 트랙패드의 내구성과 조작감이 지적된 1세대 시리 리모컨, 그리고 쓰레기통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내부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낸 2013년형 맥 프로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크레이더는 애플이 지난 50년간 수많은 성공 신화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선정된 실패작들은 기술적 혁신이 사용자의 실효성 있는 편의나 합리적 가치와 결합하지 못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짚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설문에서 최악으로 꼽힌 휠 키트와 맥 프로 라인업을 단종하는 등 하드웨어 전략의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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