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드론에 비싼 미사일…이란 전쟁이 드러낸 ‘비용 전쟁’의 민낯
||2026.03.30
||2026.03.30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이란 전쟁이 '저가 드론 대량 투입' 전술의 현실화를 보여주면서 미국 방산 기술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값싼 드론을 고가 요격 수단으로 대응해야 하는 비효율이 드러나자, 드론 및 대드론(카운터 드론) 중심의 저비용 전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비용 격차는 전쟁 초반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틀 만에 미국은 탄약에 56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소진한 반면, 이란은 대당 2만~5만달러(약 3020만원~76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샤헤드' 드론을 대량 투입해 군 기지와 관광지, 미국 대형 테크기업의 데이터센터까지 타격했다. 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지난해 12월 "고가의 미사일로 값싼 드론을 격추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지적한 발언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역시 이른바 '샤헤드의 미국판'으로 불리는 저가 공격 드론을 투입했다. 애리조나 기반 스펙트레웍스가 개발한 루카스(LUCAS, Low-cost Uncrewed Combat Attack System)로, 업계에서는 대당 약 3만5000달러(약 5300만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국방부는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라 머피 도허티(Tara Murphy Dougherty) 방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고비니(Govini) 최고경영자(CEO)는 LUCAS를 이번 전쟁에서 등장한 "소수의 주요 신규 시스템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도 생산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작전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전투기와 폭격기 등 기존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드론 분야에서는 레이저 요격 기술이 비용 절감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AVAV)는 최근 '로커스트 X3'(Locust X3) 레이저 시스템을 공개하며 1회 발사 비용을 5달러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 RTX, 레이도스 등 주요 방산업체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액손은 2024년 디드론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했다. 안두릴(Anduril)과 에피러스(Epirusare) 역시 대드론 역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늘어난 수요에 비해 예산과 조달 속도는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오비언트 자료에 따르면 대드론 관련 예산은 2026회계연도 기준 47억달러(약 7조1050억원)에 그쳤다. 뜨거운 관심과 달리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 재단 및 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방산 기술 지출은 전체 계약의 1% 미만이며, 이 가운데 안두릴·팔란티어(Palantir)·스페이스X가 88%를 차지했다..
현장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계약 지연과 낮은 가시성은 스타트업의 성장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언 청(Ryan Tseng) 실드 AI 공동창업자는 "펜타곤에서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수요 신호가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존 테넷(John Tenet) 카오스 인더스트리스 CEO는 "계약 이후 생산 확대에 나서면 이미 늦다"라고 지적했다. 한 대드론 스타트업 관계자 역시 증산은 정부 계약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쟁이 방산 기술의 시험대를 열었지만, 경쟁력은 기술뿐 아니라 조달 체계와 양산 속도에서 판가름 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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