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40% 회복 선언 SKT… 업계 “쉽지 않을 듯”
||2026.03.30
||2026.03.30
SK텔레콤의 점유율이 해킹 사고 이후 8개월째 30%대를 벗어나지 못하자 정재헌 대표는 연말 반등을 자신했다.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포화된 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천문학적 마케팅 비용이 필요한데 인공지능(AI) 투자까지 감안하면 실현이 어렵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2026년 1월)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점유율은 39.02%다. KT(23.31%)와 LG유플러스(19.59%), 알뜰폰(18.06%)은 제쳤지만 2025년 5월(39.30%) 해킹 사고 여파로 40%대 벽이 무너진 이후 8개월 연속 30%대에 머물고 있다. 한때 점유율 50%를 넘으며 업계를 호령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SK텔레콤이 변화를 꾀하는 이유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3월 26일 주주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연말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추세가 증가세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력 여하에 따라 40%대 회복을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용이다.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불가피하다. 올해 1월 기준 통신시장 전체 가입자 5740만6124명 중 1%는 약 57만명이다. 이 57만명을 순증시키려면 1인당 보조금 20만원만 잡아도 1140억원이 들고 50만원이면 2850억원으로 불어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약 2700억원)에 맞먹는 돈을 보조금 한 항목에만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타사로 넘어가는 가입자도 있어 1% 순증(신규가입-해지)을 위해서는 필요한 가입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조금까지 한 명당 100만원 단위로 늘게 되면 금액은 수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비지만 얼마나 시장에 비용을 투입하느냐가 점유율 확대에서 관건이다”라며 “통신사 판단에 따라 보조금은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어 총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SK텔레콤이 당장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4900억원으로 실탄은 어느 정도 확보했다. 다만 한 해 통신사가 통신 관련 마케팅 비용으로 쓸 수 있는 범위는 정해져 있고 AI 등에 써야 할 비용도 있기 때문에 통신에만 자금을 집행해 유의미한 효과를 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례로 SK텔레콤은 1월 KT 위약금 면제라는 호재를 이용해 시장에 보조금을 대거 풀었으나 2025년 12월(38.77%)보다 점유율이 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관계자는 “통신사가 통신 사업만 하는 게 아니지 않나. AI 등 돈 들어갈 데가 많다”며 “통신사들이 최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시기에 맞춰 보조금을 대거 푸는 게 프로세스다. 이를 역행해 갑작히 통신에만 많은 돈을 쓰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통신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방법은 결국 유통망에 돈을 푸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자본력을 갖췄지만, 통신보다 AI에 주력하고 있는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추후 다른 통신사도 가만히 있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