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양자컴퓨팅 위협에 대응할 수 있을까?
||2026.03.27
||2026.03.27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양자컴퓨팅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이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시스템 전반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탈중앙화 네트워크가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양자컴퓨터는 이론적으로 디지털 서명과 암호 통신을 깨뜨릴 수 있어 블록체인 보안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제안된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는 이미 전환이 진행 중이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35년까지 연방 시스템의 양자 보안 전환을 완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반면 기관형 블록체인은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OLT 테크놀로지스는 캔톤 네트워크와 협력해 다양한 암호 서명 체계를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캔톤 네트워크는 규제된 금융기관을 위한 블록체인으로, 내부 통제와 위험 관리, 프라이버시 요건 충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NIST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만큼, 규제 대상 기관들은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부담에 따라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퍼블릭 블록체인은 상황이 다르다. 비트코인 프로토콜 변경은 비트코인 개선 제안(BIP) 절차를 거쳐야 하며, 실제 수용과 채택 여부 역시 사용자 판단에 달려 있다. 이는 퍼미션드 네트워크보다 전환이 훨씬 더디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 또한 EIP 절차를 통한 합의가 필요하며, 코어 개발자 그룹이 관련 기술 작업을 조율하고 있다.
결국 양자 전환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네트워크가 이를 얼마나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느냐가 더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BOLT 테크놀로지스의 윤 아우 최고경영자(CEO)는 "양자컴퓨팅 위협을 인식하는 시점부터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미션드 블록체인은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퍼블릭 체인은 더 긴 시간과 합의 과정을 필요로 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네트워크의 양자 대응 준비를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스 전략가 크리스토퍼 우드는 양자 리스크를 이유로 비트코인을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지만, 아담 백 블록스트림 CEO는 "양자컴퓨팅 위협은 수십 년 후에나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자컴퓨팅 시대의 경쟁은 더 이상 성능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속도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술적 대응책이 준비돼 있어도, 이를 실제 네트워크에 반영하지 못하면 보안 우위는 의미를 잃게 된다. 결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은 양자 위협의 도래 시점보다, 각 블록체인이 그전에 얼마나 빠르게 합의하고 움직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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