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중동 병력 1만 명 증파 논의… 對 이란 전면 압박
||2026.03.27
||2026.03.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평화 협상을 저울질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에 1만 명 규모 지상군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군사력을 전진 배치해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극단적 압박 전술을 가동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력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면서도 언제든 전면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국방부는 보병과 장갑차 등을 포함한 지상군 최대 1만 명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미 중동으로 향한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소속 낙하산 부대원 수천 명에 이어 대규모 지상전 병력을 덧붙이는 조치다. 파병 부대 최종 목적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 앞바다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거리가 될 전망이다. 하르그섬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 대부분을 처리하는 경제 생명줄로 꼽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병력 증강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와 직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동맹국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 20% 이상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경우 글로벌 경제 전반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미국 군사력을 추가로 동원해서라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핵심 통로를 반드시 보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선택지가 언제든 실행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국방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다양한 군사 작전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국방부 차원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병력 배치와 관련한 모든 발표는 전쟁부에서 나올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측은 이번 파병 계획과 관련한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행보를 두고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심어준 뒤 협상장으로 끌어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이란 역시 거세게 반발하며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어 당분간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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