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고환율에 작년 순이익 15조 ‘역대 최대’...삼성전자보다 세금 많이 냈다
||2026.03.27
||2026.03.27
한국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환율로 보유한 미 달러화와 해외 주식 매매 수익이 늘었다. 한은이 낸 법인세는 5조4000억원으로 삼성전자(2조8000억)보다 많았다.
한은이 27일 공개한 ‘202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당기순이익은 15조3275억원으로 전년도(7조8189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한은은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 유가증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외화 자산 관련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4276억2000만달러(약 645조원) 보유하고 있다. 이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낸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내다 파는 방식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한다. 그런데 작년에 환율이 높을 때 달러를 매도하면서 차익이 발생했다. 작년 외환 매매 이익은 6조3194억원으로 전년도(1조1654억원)의 5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해외 주식·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이에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매매 이익도 9조5051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자와 배당금 등 유가증권 이자는 12조6449억원으로 9% 늘었다.
◇ 한은, 美 달러화 비중 줄이고 예치금 늘려...정부에 낸 돈 11兆
한은은 외화자산 69.5%를 미 달러화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년도(71.9%)보다 비중이 줄었다. 나머지는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은은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 재정 적자 확대 우려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비중을 축소하고 기타 통화 비중을 늘렸다”고 했다.
투자 상품은 대부분 채권이다. 정부채(47.8%)·회사채(10%)·자산유동화채(9.6%)·정부기관채(8.5%)를 합하면 75.9%에 이른다. 나머지는 예치금(14.1%), 주식(10%)으로 보유하고 있다. 2024년과 비교하면 예치금 비중이 늘고 채권과 주식 투자 비중이 줄었다.
한은은 작년 법인세로 5조4375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도(2조5782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법인세를 낸 뒤 30%를 법정적립금으로 두고 나머지는 정부에 세입으로 낸다. 이 돈이 10조705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렇게 한은이 국가 낸 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에 낸 법인세(8조4000억원)보다 많다.
정부는 한은이 낸 돈을 세외수입으로 편성한다. 정부가 마련 중인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재원으로 이 돈 일부가 쓰일 수 있다.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르면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 일부는 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 재원으로 쓰이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유가증권 이자·매매 수익 21조원이 대미 투자금으로 활용될 수는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활용 방식 등은 정부와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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