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명, 달러 지폐에 찍힌다… 美 역사 첫 ‘현직 대통령 흔적’ 남기나
||2026.03.27
||2026.03.27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달러 지폐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새로운 지폐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가 상징과 권력의 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NBC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향후 발행되는 모든 미국 지폐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화폐에 반영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미국 지폐에는 대통령이 아닌 재무장관과 재무부 차관(또는 Treasurer)의 서명만 들어가는 것이 관례다. 이는 정치 권력과 국가 화폐를 분리하려는 오랜 전통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는 2026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국가적 기념물과 상징에 적극 반영하려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실제로 최근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기념 주화 발행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재무부는 “국가의 역사적 성취를 기념하는 가장 강력한 방식 중 하나가 화폐”라며 상징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은 건국 이후 군주제와 결별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자의 상징을 화폐에 넣지 않는다’는 비공식적 원칙을 유지해 왔다. 대통령의 이름이나 얼굴을 화폐에 반영하는 것은 왕이나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던 과거 체제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법적으로는 명확한 금지 규정이 없어 추진 자체는 가능하다는 해석이 많지만, 정치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기관 명칭 변경, 기념사업 확대 등에서 자신의 이름을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 역시 개인 브랜드 정치의 연장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폐가 향후 높은 수집 가치를 지닌 ‘기념 화폐’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동시에 국가 상징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성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NBC뉴스는 해당 지폐가 발행될 경우 미국 정치의 근간인 권력 분산 원칙과 상징 체계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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