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매출 83% ‘모회사 의존’ 논란… 내부거래·보상구조 도마 위
||2026.03.27
||2026.03.27
코스닥 상장 신약개발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매출의 대부분을 모회사인 제일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부거래 구조와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까지 맞물리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2025년 매출 533억원 가운데 443억원, 즉 전체의 83%가 최대주주인 제일약품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매출채권 잔액 역시 107억원 중 98%가 제일약품 관련 채권으로 나타나 사실상 매출과 채권 모두 특정 계열사에 집중된 구조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5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개발사로, 위산억제제 ‘자큐보정(자스타프라잔)’이 현재 핵심 매출원이다. 해당 제품은 제일약품이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온코닉은 전용실시권을 기반으로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해왔다.
생산은 제일약품 공장에서 위탁 방식으로 이뤄지고, 판매 역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 영업망을 통해 진행된다. 지난해 위탁생산 비용으로만 251억원이 제일약품에 지급됐다.
문제는 이러한 거래 구조가 대부분 비공개라는 점이다. 사업보고서에는 위탁생산 단가, 특허 사용료, 기술이전 수익 배분 조건 등이 ‘양사 합의에 의해 비공개’로 일괄 처리돼 있어 외부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제일약품 마케팅본부 임원이 온코닉테라퓨틱스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해당 인사는 현재 자큐보정 국내 판매를 직접 담당하고 있어, 선임이 확정될 경우 최대주주가 이사회 의사결정에도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특히 이사회는 위탁생산 단가와 판매 수수료 등 핵심 거래 조건을 심의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경영진 보상 역시 논란의 축이다. 김존 대표는 2025년 총 36억원의 보수를 수령했으며, 이 중 31억원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다. 행사가격 500원짜리 옵션을 주가 1만3050원에서 2만2950원 구간에서 행사하며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CFO 역시 옵션 행사 이익을 포함해 약 9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들에게 각각 11만주의 신규 스톡옵션을 추가 부여하는 안건까지 상정됐다.
회사 측은 이러한 구조가 신약개발 기업의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일약품은 “현재 매출이 국내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 개발이 진행되면서 향후 매출 구조는 다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거래 조건 비공개에 대해 “신약 원가 및 거래 구조는 경쟁력과 직결되는 영업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과 관련해서도 회사 측은 “초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진 영입과 성과 창출을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부여된 것”이라며 “상장 이후 보호예수 의무를 준수한 뒤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구조적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정 계열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거래 조건 변화나 관계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이사회 독립성이 약화될 경우 내부거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큐보정은 중국 리브존을 비롯해 인도, 멕시코 등 중남미 19개국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