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희 딜로이트 파트너 “피지컬 AI, 제조 현장 ‘자율 판단’ 시대 연다”
||2026.03.27
||2026.03.27
‘피지컬 인공지능(AI)’은 기존 자동화 로봇 인프라가 직면한 ‘현장의 비정형성·가변성’을 극복하고, 스스로 인지·판단함으로써 제조 공정의 지능화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지–추론–행동의 실시간 피드백 루프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돌발 변수를 즉각 감지해 스스로 동작을 보정하는 ‘실시간 보정 능력’을 통해 현장의 가변성을 극복하고 운영의 연속성을 완성한다.
이중희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는 기업이 피지컬 AI를 도입함으로써 얻는 효과에 대해 “비용 절감,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 향상, 품질의 일관성과 정밀도 향상, 생산성 향상, 안전성 확보”를 꼽으며 “데이터 기반 확장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중희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는 IT조선과 딜로이트가 26일 공동 개최한 ‘테크인사이트’ 웨비나에서 ‘피지컬 AI 도입을 통한 차세대 제조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통해 피지컬 AI의 현주소와 미래를 설명했다.
– 피지컬 AI가 왜 부상하고 있는가.
“로봇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활용 비중이 가장 크고, 일본, 미국, 한국 순이다. 전체 로봇의 50%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한국도 단위 면적당 로봇 사용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 로봇 수요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노동 공급 절벽이다. 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숙련 인력의 은퇴가 늘고 있다. 여기에 안전 규제 강화,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고위험 작업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인력의 제조업 기피 현상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관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생산 설비를 본국으로 회귀시키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고임금 구조가 형성되고, 이것이 자동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비전 AI와 고성능 센서의 결합으로 로봇의 지능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중심의 생산 확대에 따라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 기존 로봇의 한계는 무엇이었고, 피지컬 AI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나.
“기존 로봇은 프로그램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단순 반복 작업에는 강하지만 비정형 작업에는 한계가 있다. 돌발 상황이나 예외 상황에 대한 대응도 어렵고, 유연성이 부족하다. 또 운영 변경이 있을 때마다 프로그램을 재설정해야 하는 비효율도 존재한다.
반면, 피지컬 AI는 로보틱스, 센싱, AI 기술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물리적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고 이해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프로그램이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면, 이제는 환경을 인식하고 AI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행동한다. 즉, 피지컬 AI로 더 정밀하고 유연한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센서다. 라이다(LiDAR), 촉각 센서 등 다양한 인식 기술이 발전했다. 두 번째는 AI다. 비전 AI를 통해 사물 인식이 고도화됐고, 2D·3D를 넘어 6자유도(6DoF) 인식까지 가능해졌다. 또 LLM(초거대언어모델), VLM(비전언어모델), 강화학습, GPU(그래픽처리장치), 엣지 컴퓨팅 등이 함께 발전했다. 세 번째는 로보틱스 기술로, 액추에이터 등의 기술 발전을 통해 정밀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 기존 자동화와 피지컬 AI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생각하는 능력’이다. 기존 자동화가 반복 작업 수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피지컬 AI는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한다. 기본 구조는 인식 → 추론 → 행동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상자에 넣으라는 명령이 주어지면, 카메라로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 시퀀스를 생성한다. 이후 로봇 상태를 반영해 최적의 행동을 결정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피드백 받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 제조 현장에서는 어떻게 도입되고 있나.
“딜로이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첫 번째는 비전 AI 기반으로 모델 설계, 개발, PoC(개념검증), 시스템 구축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센서, 카메라, 로봇 업체들과 협력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오케스트레이션 역할을 맡는다.”
– 구체적인 적용 사례가 있다면.
“비전 AI 사례로는 동물 행동 분석, 뇌 신약 실험, 매장 고객 동선 분석 등이 있다. 피지컬 AI 사례로는 로켓 추진체 조립 자동화, 포장지 불량 검사, 산업용 케이블 권취 자동화 등이 있다.”
– 기업들은 어떻게 도입을 시작해야 할까.
“딜로이트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 조사부터 시스템 설계, 모델 개발, 하드웨어 도입, PoC 검증까지 진행한다. 특히 피지컬 AI는 물리적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구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 전문 인력과 외부 기술 파트너를 결합해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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