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AI 기반 MTS 고도화...잦은 서비스 장애는 숙제
||2026.03.27
||2026.03.27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잇따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MTS 전산장애가 여전히 반복되면서 시스템 안정성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자사 MTS에 AI 기반 시황 요약, 종목 리포트, 영상 콘텐츠, 실시간 이슈 분석 등을 도입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AI 기반 업무상담 챗봇 서비스 이용자가 최근 3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챗봇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복잡한 질의에도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AI 답변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전문 상담원과의 채팅상담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우리투자증권은 MTS '우리WON MTS'에 AI 기반 종목 분석 서비스 'AI 리포트'를 도입했다. 국내외 700여개 주요 종목을 대상으로 AI가 데이터를 재구성하고 해석·분석해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토스증권은 AI 기반 '실시간 이슈' 서비스를 출시했다. 뉴스와 공시 등 방대한 정보를 AI가 분석해 시장 영향력이 높은 핵심 이슈 20개를 순위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토스가 자체 개발한 '온톨로지' 기술을 통해 특정 이슈가 관련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결 구조로 분석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가 발간하는 주간 주식 시황을 바탕으로 AI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매주 금요일 정기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해외 기업 공시를 MTS 내에서 바로 AI가 번역·요약한 형태로 확인할 수 있고 기업 실적과 배당 정보도 AI를 활용해 파악할 수 있다. 또 미국 현지 매체의 해외 기업 및 시장 관련 뉴스도 AI가 자동 번역·요약해 제공한다.
이처럼 증권사 간 MTS 중심의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MTS가 단순 매매 채널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잦은 MTS 전산장애는 숙제다. 올해 들어 한국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LS증권 등 여러 증권사에서 MTS 오류가 잇따랐다.
전산장애 발생 시 고객센터 연결마저 사실상 마비된다는 점도 문제다. 증권사들은 장애가 발생하면 ARS나 고객센터를 통한 비상 주문을 안내하지만, 접속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통화 연결이 어렵다.
최근 AI 서비스가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업무 구조가 바뀌면서, 장애 발생 시 이용자가 기댈 수 있는 실질적인 상담 창구가 오히려 줄어드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증권사들은 오류 원인으로 대부분 '트래픽 문제'를 언급할 뿐 구체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담 인력 확충에 대해서도 대다수 증권사는 상담 업무 역시 AI 기반으로 전환되는 추세라 인력 증원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전산사고의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내부통제 미흡으로 전산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전적 패널티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갖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I 사용은 어디서든 필수"라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서비스와 더불어 회사 업무를 담당하는 AI 영역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누적 거래액 2060조원 가운데 MTS 체결 비중은 65.7%(1354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829만개였던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최근 1억276만개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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