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이미 활용 중… 유럽·日서도 정착 속도 [예금토큰 도입 ②]
||2026.03.27
||2026.03.27
글로벌 금융권이 ‘예금토큰’을 앞세워 지급결제 인프라 재편에 나서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실시간 결제와 국경 간 송금 효율화를 위한 실험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토큰은 글로벌 금융권에서도 이미 도입되거나 시험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결제 인프라 혁신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 기반 토큰화된 디지털 지급결제 수단이다.
현재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개발한 예치금 토큰 ‘JPM 코인’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자사에 예치된 달러를 기반으로 디지털 예금 토큰을 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자금 흐름이 형성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JPM 코인의 특징은 ‘연중무휴 24시간 실시간 결제’다. 은행 영업시간이건 아니건, 주말·공휴일 여부와도 상관없다. 덕분에 JPM 코인은 하루 거래량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넘어설 정도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JPM 코인은 주로 기업 고객 간 도매 결제 처리를 위해 사용된다. 독일의 기술 기업 지멘스를 비롯, 국내에서는 최초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 사용 고객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의 JP모건은행에 예치금을 두고 JPM 코인으로 전환해 미국 JP모건체이스로 전송한다. 짧은 시간 내 적은 비용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법인이 이를 현금화해 쓸 수 있다.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기존 금융 규제 체계 안에서 설계돼 블록체인의 탈중앙성과 개방성을 온전히 구현하기 어렵다”면서도 “전통 금융기관이 기존 안정성과 규제 적합성을 유지한 채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는 국제결제은행(BIS)과 유럽연합 주요 회원국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프로젝트들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BIS는 미국, 한국 등 7개국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예금토큰과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wCBDC)를 활용해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아고라’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통합원장 개념을 활용해 예금토큰과 wCBDC가 금융플랫폼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통합될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아고라는 국내 활용뿐만 아니라 해외송금 등 국가 간 지급 결제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2년 출범한 ‘디지털 통화 포럼’이 예금토큰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 포럼은 미쓰비시UFG, 미즈호 등 은행과 NTT와 같은 통신사를 포함해 83개 민간기업과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 등 정부 기관도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DCJPY’라는 예금토큰 발행할 계획이다. 이 토큰은 엔화 은행 예금을 1대 1 비율로 교환 가능하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해외 예금토큰 관련 프로젝트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경 간 지급결제시스템 효율화도 강조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예금토큰 프로젝트에서도 국경 간 송금 분야로의 테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유통되는 예금토큰은 향후 스테이블코인으로 확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 실장은 “유럽의 예금토큰 프로젝트는 단순 통화시스템상 지급결제만을 다루는 게 아닌 토큰화된 자산과 연계할 수 있다”며 “예금토큰에 그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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