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증시에 외인 역대급 순매도… 고환율까지 ‘첩첩산중’
||2026.03.26
||2026.03.26
미국과 이란의 종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대규모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화가 기록적인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이고 있어 대거 이탈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방향을 바꾸길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월 외국인 23조원 순매수… 1500원대 고환율에 ‘환차손’ 리스크까지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2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조2394억원을 순매도했다. 아직 3월에 3거래일이 남아있지만, 지난달 기록한 월간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인 21조731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지난달과 이번 달 외국인 순매도 합산 금액은 47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6조7220억원 순매수했다.
지수가 반등하는 날에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코스피는 1.59% 반등했지만 외국인은 1조2866억원 순매도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날은 4일, 10일, 18일로 단 3거래일 뿐이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37.14%로, 지난달 26일(38.10%) 대비 소폭 감소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으며 원화 약세 추세가 장기화되는 것도 외국인들의 증시 복귀를 막아서는 장애물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올라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환차손(환율 변동으로 생기는 손해)이 발생해 수익률이 낮아진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해 이익을 내려면 주식을 팔 때 환율이 중요한데, 1500원대의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들어오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추세추종형(추세를 쫓는 매매)의 성격이 강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유가 또는 환율이 방향을 바꾼 후에 추세가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변동성 장세에 ‘리스크 관리’ 필요
일각에서는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는 국내 증시 기초 체력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적인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보유 비율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이에 따른 외국인의 기존 보유 물량 정리가 전체 순매도 흐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흐름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외국인 자금이 어떤 업종으로 재배치되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화장품과 보험 등 일부 업종은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생명(2137억원)이었다. 이외에도 에이피알 1874억원, 코스맥스 349억원, 달바글로벌 20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는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적 기준으로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생각해 개인 매수가 과열되는 분위기지만 경기 둔화 등 실적이 꺾이면 주가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과도한 빚투나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하고 한 종목 또는 섹터에 과도한 비중을 투자하는 것이 아닌 분산 투자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상연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내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시장 전반에 대한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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