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 OLED TV 추격 ‘환영’… 주도권 지킬 것”
||2026.03.26
||2026.03.26
LG전자가 올레드(OLED) TV 시장에서 4년째 맹추격하는 삼성전자의 행보를 두고 여전히 시장 확장 기회라며 반겼다. 다만 기술력에서 넘볼 수 없는 격차를 자신하며 자사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은 25일 오후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2026년형 TV 신제품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LG전자가 45.7%로 1위다. 2위 삼성전자는 34.4%를 기록하며 격차를 좁혔다. 수량 기준에서는 LG전자가 49.7%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백 담당은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합류를 여전히 환영하냐는 질문에 “올레드 TV 시장 확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진입은 지금도 환영하는 입장이다”라며 “경쟁이 열려 있어야 산업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를 즐기면서 1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제품 전략에는 날을 세웠다. 백 담당은 “우리가 투자했던 올레드 TV의 여러 디자인이나 아이템을 따라하는 추세같다”며 “따라오는 상대를 도망가는 것이 선도자인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중국 TCL과 일본 소니의 합작 여파에 대해서는 “소니는 자사 칩셋이 없어 대만 칩을 쓰지만, 우리는 자체 칩 알파 11 AI 프로세서로 하드웨어를 통제한다”며 “하드웨어 컨트롤 성능에 대해서는 우위를 가져갈 자신이 있다”고 분석했다.
격차 유지의 핵심으로는 13년간 축적한 ‘임상 데이터’와 전용 칩셋(SoC)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2000만대 이상의 올레드 TV 판매 데이터가 칩셋 속에 녹아 있다”며 자체 칩 없이 대만산 칩을 쓰는 소니 등 경쟁사와의 제어 능력 차이를 설명했다.
올레드 TV 대중화 전략으로는 무리한 가격 인하보다 ‘프리미엄 가치 유지’를 택했다. 백 담당은 올레드를 일본차 ‘렉서스’에 비유하며 “아반떼 급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향후 보급형 SE 패널을 도입하더라도 올레드 본연의 화질 철학은 유지하되 주사율 등 스펙에서만 차이를 둬 유통 채널별로 대응할 방침이다.
LCD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RGB 에보’를 내세운다. 올레드에서 검증된 화질 알고리즘과 전용 칩셋을 LCD 제품군에 이식해, 중국 업체들과의 화질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담당은 원가 절감 방안으로 품질 저하가 아닌 ‘설계 최적화’로 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 효율을 높여 발열을 줄임으로써 고가의 알루미늄 방열판을 제거하는 등 기술 발전을 통해 품질 손상 없이 비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단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한다. 백 담당에 따르면 웹OS는 현재 누적 기기 2억 대를 넘어섰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억3000만명에 달한다. 자체 OS가 없는 해외 700여개 브랜드에도 OS를 공급하며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025년에만 75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백 담당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외 변수 속에서도 전년 대비 개선된 체질을 바탕으로 흑자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며 “물류비 급등과 환율 변동 등 변수가 여전하지만 2025년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담당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장점을 발휘해 최선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올레드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간담회를 마쳤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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