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터닉스, ‘중동발 테마주’ 넘어 실적으로 지속가능성 증명할까
||2026.03.26
||2026.03.26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원유·가스 등 글로벌 화석연료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강력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위기감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태양광·풍력·연료전지·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SK이터닉스는 25일 기준 5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쟁 직후 저점(4일 장중 2만950원) 대비 168% 급등한 수치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댄 단기 테마성 상승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SK이터닉스 사업 구조를 뜯어보면, 단순 테마주를 넘어선 구조적 성장의 초입에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의 근거는 수익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SK이터닉스는 업계 일반적인 '개발 후 매각' 모델 대신 발전자원을 직접 '보유·운영'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20년 장기 고정가 계약으로 판매해 비용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태양광·풍력·연료전지·ESS로 구성된다. 태양광은 현재 약 180MW를 운영 중이며 2026년부터 연간 150~2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은 육상 158MW를 운영 중이며, 착공 중인 의성 황학산 풍력(99MW) 준공 시 257MW로 국내 최대 민간 육상풍력사업자로 올라선다.
해상풍력은 신안우이(390MW)와 인천 굴업도(755MW) 등 총 1345MW를 개발 중이다. 연료전지는 현재 6개 사업장 129MW를 운영 중이며, 공사 중인 71MW 준공 시 누적 200MW 운영 체제가 완성된다.
◆ESS 국내 점유율 20%·미국 텍사스 진출…VPP 사업자 목표
실적은 양호하다. SK이터닉스 사업보고서 기준 2025년 연간 매출액은 3856억원,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41% 늘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3489억원·영업이익 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39% 성장했다.
ESS 부문도 매출 368억원·영업이익 8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33%, 영업이익 74% 늘었다. 두 부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며 수익 기반의 견조함을 입증했다. 총자산은 전년 7317억원에서 1조3171억원으로 80% 가까이 불어나며 외형 확장도 가팔랐다.
특히 ESS 사업은 국내 피크절감용 시장의 약 20%를 점유 중이며, 미국 텍사스 100MW를 준공하며 글로벌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SK이터닉스는 ESS를 기반으로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워 향후 가상발전소(VPP) 사업자 확장이 목표다. 고객 에너지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국가 전력망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장기 성장 동력인 솔라닉스(Solanix)도 유망하다. 솔라닉스는 SK이터닉스의 태양광 발전자원 금융구조화 사업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담보로 금융상품을 조성하는 구조다. 회사가 태양광 발전자원을 매입해 보유·운영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솔라닉스일호' 등의 금융구조화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확대하는 식이다.
현재 솔라닉스 사업 규모는 2024년 40MW에서 2025년 약 130MW로 확대됐으며, 2026년부터 연간 150~200MW까지 늘릴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솔라닉스 매출이 2025년 364억원, 2026년 490억원에서 2029년에는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5~2030년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연평균 6.7테라와트시(TWh)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수요 역시 커질 전망이다. 다만 최대주주 지분 매각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키움증권은 외국계 인프라 펀드 인수 시 투자 규모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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