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어려운 차' 오명 벗나…테슬라 도어 시스템 변화
||2026.03.25
||2026.03.25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테슬라가 비상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한 탈출을 돕기 위해 전자식과 기계식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도어 해제 장치를 차세대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도입하며 본격적인 설계 변경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테슬라 사이버캡 내부에서 기존 버튼식 개폐 장치 대신 위로 당기는 형태의 새로운 도어 레버가 포착됐다. 이는 그동안 테슬라가 고집해 온 전자식 버튼 시스템이 비상시 작동 불능 상태가 되거나 사용법이 복잡해 안전 논란을 빚어온 점을 개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인명 사고 지적 속 테슬라 도어 설계 논란 확대
테슬라는 독특한 도어 핸들 구조로 인한 안전사고 지적이 이어지자 설계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기존 도어 핸들 설계는 여러 부상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최소 15건의 사망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등 긴박한 상황에서 탑승자가 직관적으로 탈출구를 찾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고와 논란이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도어 설계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커졌다. 그동안 테슬라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기계식 레버를 별도의 위치에 두는 방식을 적용해 왔다. 이는 탑승자가 실수로 장치를 조작해 차량 외부 유리나 트림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뒷좌석의 경우 비상 해제 장치가 스피커 그릴 뒤나 도어 포켓 하단 패널 아래에 숨겨져 있어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전자식·기계식 통합된 이단 작동 레버 도입
테슬라는 이러한 안전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식과 기계식 해제 기능을 하나의 레버에 통합한 이단(two-stage) 구조를 사이버캡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유튜브 채널 킴 자바(Kim Java)와 조시 웨스트(Josh West) 등이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사용자가 레버를 살짝 당기면 평상시처럼 전자식으로 문이 열리지만, 비상 상황에서 레버를 조금 더 깊게 당기면 전력 공급 여부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걸쇠가 풀리며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이는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지난해 예고했던 메커니즘이 실제 구현된 사례다. 그는 패닉 상황에서도 본능적인 근육 기억(muscle memory)을 활용해 탈출할 수 있도록, 익숙한 위치에서 레버를 조금 더 세게 당기기만 하면 기계적 해제가 가능하게 설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각 장애인이나 어두운 상황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레버 표면에 점자로 열림(Open) 표시를 각인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더해졌다.
■ 기존 라인업 확대 적용 여부에 주목
현재 이 새로운 도어 레버가 사이버캡 전용인지, 아니면 모델3나 모델Y 등 테슬라의 기존 양산 라인업에도 적용될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번 래치 설계가 자사의 새로운 표준인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규제 준수와 안전성 향상을 위해 향후 전 모델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테슬라의 행보는 디자인적 심미성보다 비상시 인명 구조라는 본질적인 안전 가치에 다시 무게를 두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 차량을 처음 이용하는 승객들이 하차 시 겪는 혼란을 줄이고, 전력이 차단된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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