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달러를 싸게 살 수 있다고? ‘USDT 할인’…이례적 흐름, 왜?
||2026.03.24
||2026.03.24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원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테더(USDT)가 달러보다 저렴히 거래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11.8원까지 오르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은 통상적인 흐름과 달랐다.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USDT는 약 1503원에 거래되며 현물 달러 환율보다 약 0.5%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USDT를 달러 대체 자산처럼 사들이며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이번에는 이런 공식이 깨진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투기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유가상승과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고 있으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원화 약세와 암호화폐 변동성이 겹칠 때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USDT를 사들여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실제 달러와 달러 표시 자산 선호가 커지며 USDT 수요가 약해진 모습이다.
결국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USDT 할인'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전통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암호화폐 시장이 동참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에 강경 경고를 내놓은 뒤 군사 행동 가능성을 일부 유보했지만, 테헤란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원화 약세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USDT 할인'은 원화 약세 국면에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 흐름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즉각적인 달러 대체 수단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자금이 실제 달러와 전통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시장에서는 향후 환율 흐름과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이 같은 가격 왜곡이 계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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