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시장 힘주는 이재용…삼성·플랙트그룹, MCE 2026 참가
||2026.03.24
||2026.03.24
삼성전자가 2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MCE 2026’에 참가해 주거용 및 상업용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독일 공조 전문 기업 플랙트그룹과 처음으로 함께하는 행사다.
양사의 MCE 2026 참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7월 사법리스크 해소 직전 단행한 대형 M&A 성과를 가시화하는 첫 행보다. 이 회장은 냉난방공조(HVAC)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에서 M&A 시계를 다시 돌리며 글로벌 시장 리더십 확보를 주문해 왔다.
삼성전자는 약 500㎡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플랙트그룹과 중앙공조 솔루션을 소개하고 AI 무풍 에어컨, 주거용 고효율 히트펌프 EHS 등을 전시한다. 특히 플랙트그룹의 핵심 인프라와 삼성전자의 AI 기술을 결합해 개별공조에서 중앙공조로 B2B 사업 경쟁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전시장에서는 플랙트그룹의 실내기 5종과 삼성전자의 ‘DVM S2+’ 실외기를 연결한 시스템이 공개된다. 양사의 제품은 빌딩 관리 솔루션(BMS)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합 제어되며, 삼성전자의 AI 기술을 통해 대형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플랙트그룹의 공기 조화기(AHU)인 ‘CAIRplus’는 대규모 공간의 온·습도와 공기 청정 기능을 제공하며, 팬 코일 유닛(FCU) ‘Geko’는 저소음과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나 클린룸 등 고부가가치 산업 공조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주거용 제품군으로는 ‘2026년형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을 전시했다. 해당 제품은 ‘AI·모션 바람’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생활 패턴에 맞춘 기류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무풍을 포함한 7가지 바람 모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EHS 올인원’은 물과 공기를 활용해 냉난방과 온수를 동시에 제공하는 히트펌프 솔루션이다.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효율이 높으며,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R32 냉매’와 폐열 재활용 기능을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DVM’ 라인업 역시 전 제품에 R32 냉매를 도입했다. 특히 실외기인 ‘DVM S2+’는 온디바이스 AI가 주변 환경을 실시간 학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등 대형 시설의 공조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삼성전자는 인수를 마친 플랙트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독자적인 경영권을 보장해 전문성을 이어가고 있. 대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프로 등 통합 제어 플랫폼을 플랙트의 하드웨어와 결합해 스마트 빌딩과 에너지 관리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주주총회에서도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위상을 굳히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유럽 내 10여 개 생산 거점과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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