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프타 생산·출하 의무 보고제 도입 추진… “매점매석 단속 근거 마련”
||2026.03.24
||2026.03.24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나프타(납사)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도입 물량 의무 보고제를 추진한다. 수급 흐름을 정부가 직접 파악해 매점매석을 막고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가동률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나프타 긴급 수급 조정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양 실장은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고시 등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알리겠다”며 “이번 주 내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의무 보고제가 도입되면 나프타를 생산하거나 도입하는 업체는 생산량과 출하량을 산업부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된다. 적발 시 최대 ‘사업자 등록 취소’까지 가능하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수출 제한 조치도 함께 시행된다. 정유사들이 나프타를 해외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아 석유화학 업체 공급으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양 실장은 “수출 물량이 크게 많지는 않지만, 이를 제한해 석화 기업 중심으로 돌리면 가동률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체 수입 지원도 병행한다. 양 실장은 “기존 루트가 아닌 다른 경로로 나프타를 도입할 경우 발생하는 차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반영하기 위해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국내 나프타 재고 상황이 빠듯해진 데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도입이 지연되면서 여천 나프타 분해 설비(NCC)의 프로필렌 공장(OCU) 가동이 중단됐고, LG화학 여수 2공장 에틸렌 NCC도 가동을 멈췄다.
산업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도입하기로 한 원유 1800만배럴이 다음 달 10일 전후 첫 입항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국내 수급 안전 마진을 4월 말~5월 초까지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나프타 공급 차질이 세탁기·가전제품 내장재인 폴리프로필렌(PP), 외장재인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수급으로도 파급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산업 필수 소재와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업종별 수요량과 재고 현황 등을 개별 접촉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대부분 일정 부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석화 업계와 각 업종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과 접촉해 수급 애로가 최대한 해소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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