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이 뭐냐던 기자들, 4주 만에 빌더됐다"…바이브코딩 해보니
||2026.03.24
||2026.03.24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카드뉴스 몇 개 다운받아 클로드 코드에 넣고 이거랑 비슷하게 디자인 잡아줘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잡히더라고요."
3월 17일 저녁 서울 강남구 모처에 기자들이 모였다. 바이브코딩 스타트업 팝업스튜디오가 진행한 '기자 러너톤' 마지막 시간을 위해서다. 4주간 만든 미니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는 모두 7명. 대부분 터미널을 열어본 적도 없었다.
바이브코딩은 자연어로 AI에게 지시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없이 원하는 '느낌(vibe)'을 설명하면 AI가 구현한다.
첫 발표자인 모 재단 홍보 담당자 A씨는 카드뉴스 자동 생성 툴을 선보였다. 리포트를 입력하면 AI가 요약하고 카드 형식으로 구성한다. 스타일 3가지, 색상 4가지를 고를 수 있다. 인스타그램·카카오톡 채널용으로 쓸 계획이다.
스타트업 담당 B기자는 운동·식단을 일·월 단위로 체크하는 건강 관리 앱을 만들었다. 발표 직전에서야 완성했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엔 화면은 뜨는데 탭이 작동하지 않았단다. AI가 기능 없이 화면만 그럴 듯한 시안(목업)으로 초안을 낸 탓이다. 오류 화면을 캡처해 AI에게 넘기자 스스로 고쳤다. 4주간 러너톤에서 들은 "맥락을 충분히 설명할수록 에러 해결 확률이 높아진다", "막힐 땐 AI에게 물어보라"는 조언이 떠올랐다.
기자는 '조달청 공고 알리미'를 만들어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22개 기관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낙찰 결과를 수집해 텔레그램으로 전송하는 봇이다. 매일 수동으로 나라장터를 뒤지던 작업을 자동화했다. 출입 기업이 어떤 국가 사업을 따냈는지, 규모는 얼마인지를 아침마다 알려준다. 가끔 수백억원대 낙찰 정보도 뜬다.
시작은 폴더 하나였다. 만든 폴더가 곧 서비스가 된다는 것이 1주차 핵심이었다. 통합개발환경(IDE)은 마이크로소프트 VS코드를 썼다.
관건은 AI에게 맥락을 구조적으로 전달하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다. 개발자들처럼 프로젝트 폴더 안에 마크다운(md) 파일을 만들어 지침을 써두면 된다. 'CLAUDE.md'라는 파일에 '한국어로 대화해줘', '코드 수정 전에 설명 먼저', '한 번에 하나의 파일만 수정' 같은 내용을 담는다. 여기에 프로젝트 개요를 쓴 리드미(README), 폴더 구조, 현재 상태 요약을 계층적으로 쌓아갈수록 AI가 전체 그림을 파악한다. 수업에서 강조된 팁은 마크다운 작성엔 '하라(DO)'보다 '하지 말라(DO NOT)'가 더 낫다는 점이었다.
이를 발전시킨 것이 '문서 기반 코딩'이다. 공공데이터포털 API 키, 클로드 API 키 등 구동에 필요한 파일을 폴더 안에 저장해두면 "이 경로 파일을 참고해서 만들어줘"라는 명령 하나로 확장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AI', '인공지능', 'LLM', '생성AI', 'MSP' 등 30개 이상 키워드 배열도 설계해 코드에 반영했다.
총 9번의 대화 세션 끝에 봇이 완성됐다. 배포는 무료 자동화 도구 깃허브 액션스(GitHub Actions)를 활용했다. 조달 정보 분석에 쓴 모델은 앤트로픽 클로드 하이쿠(Haiku)다. 빠르고 저렴해 반복 작업에 적합하다고 한다. 실제 전체 운영 비용은 건당 몇원 수준이었다.
조달 알리미로 1등상도 받았다. 러너톤을 기획한 최준호 팝업스튜디오 콘텐츠 리드는 "누가 봐도 1등은 실무에서 쓰이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AI라는 동료를 두고 계속 일하는 것이 바이브코딩"이라며 "머지않아 개발자는 사라지고 빌더만 남을 것인데 우리 모두 빌더가 되자"고 제안했다.
러너톤 종료 후 참석자들이 공통으로 꺼낸 말은 취재의 중요성이었다. C기자는 "사람 많이 만나라 현장 가라하던 선배들이 결국 맞았다"고 했다. D기자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오는군"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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