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크카드 결제액 3배 껑충… 소비 트렌드 바꾼 ‘트래블카드’
||2026.03.24
||2026.03.24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해외 결제 전문인 트래블카드 이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환전 수수료 부담을 낮춘 카드 상품이 확산되면서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 여행 결제 수단을 넘어 유학생과 해외 체류자의 생활 결제 수단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개인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말 6조5195억원이다. 2022년 말 2조852억원 대비 약 213% 증가했다.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023년 2조8432억원 ▲2024년 5조3134억원 ▲2025년 6조5195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트래블카드는 은행 계좌나 앱에 원화를 충전한 뒤, 필요한 시점에 외화로 환전해 사용하는 선불 충전식 체크카드다. 환전 수수료와 해외 결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고 현지 ATM 인출이 용이하다.
현재 트래블카드 시장은 하나카드가 주도하고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발급 장수는 지난해말 기준 1000만장을 돌파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트래블로그 카드를 발급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조9262억원으로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가 2조126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후발 주자인 KB국민카드 8202억원, 우리카드 6129억원도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해외 결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하나카드는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 574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1조2629억원)의 약 45%를 차지했다. 선점 효과에 따른 고객 충성도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점유율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유학생과 장기 체류자들 사이에서 트래블카드가 ‘생활비 결제 수단’으로 안착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온라인 유학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학비나 월세 같은 목돈은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식비나 교통비 등 일상 소비는 트래블카드로 해결한다”는 식의 활용법이 공유되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경우 한 번에 지갑에 담아둘 수 있는 금액이 원화 환산 기준 약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매일 발생하는 일상적인 소액 결제에 최적화된 설계다. 학비, 월세자금 등 고액의 경우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생활비 등 소액 결제의 경우 트래블카드로 처리하는 ‘결제 이원화’가 새로운 모델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당장의 수익성은 낮지만 외화 충전금이 머무는 구조여서 수신 잔액 확대와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확보된 결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 개발 등 서비스 확장도 가능해 미래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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