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xAI 총동원…일론 머스크 ‘테라팹 청사진’
||2026.03.23
||2026.03.2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반도체 공장 '테라팹'(Terafab) 구상을 공개하며 우주 기반 연산 인프라 구축 청사진을 내놨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칩 제조를 넘어 우주 기반 컴퓨팅까지 아우르는 초특급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IT매체 아이티미디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라팹 계획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우리는 은하 문명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도 "테라팹은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테라팹은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를 한 축으로 묶어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들어설 이 시설은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첨단 패키징은 물론 테스트와 수정, 포토마스크 개선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공장'으로 구상되고 있다. 머스크는 통상 공장 밖에서 이뤄지는 반도체 검증 단계 일부까지 공장 안으로 끌어들여 개발과 생산의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테라팹은 2nm 공정 기술을 적용하고, 월 10만장 규모의 웨이퍼 처리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연간 최대 1테라와트(TW) 규모의 소비 전력에 상응하는 연산 자원을 새롭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각 사업의 칩 수요가 기존 반도체 업계의 생산 전망만으로는 감당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 일 자체가 '헤라클레스급' 과업이라고 평가했다. 막대한 자본과 고도의 기술력, 특수 장비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업계가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와 TSMC 같은 파운드리로 분업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테라팹에서 생산할 칩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했다. 하나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과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슈퍼컴퓨터 '도조'(Dojo) 등에 쓰일 범용 인공지능(AI) 칩이다. 특히 그는 장기적으로 옵티머스 생산량이 자동차보다 10배에서 100배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보고, 해당 칩이 차량보다 로봇에 더 많이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하나는 'D3'로 불리는 우주용 칩이다. 이 칩은 우주 환경에 맞춘 열 설계와 운용 특성을 갖추도록 개발되며, 저궤도에 배치될 태양광 기반 AI 위성에 탑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의 상당 부분이 지상이 아니라 저궤도에 위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주 기반 AI 인프라의 핵심 장점으로 전력 문제를 꼽았다. 지상에서는 전력 공급과 입지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우주는 '항상 해가 떠 있는' 환경인 만큼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확보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발사 비용이 충분히 낮아지면 우주에서 AI를 운용하는 비용이 지상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사실상 고민할 필요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 같은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개념 설계도 함께 공개했다.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소형 AI 위성 하나당 100킬로와트(kW)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위성 단위 전력 용량을 메가와트(MW)급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는 "아무도 자기 집 뒷마당에 AI 컴퓨팅 센터가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분산형 AI 연산 인프라의 대안으로 우주를 제시했다.
그의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향후 달에 산업 거점을 세우는 방안까지 언급하며, 이를 통해 페타와트(PW)급 AI 연산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TW의 100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아가 모든 것이 풍부해지는 '풍요의 경제'와 토성까지 무료로 이동할 수 있는 미래상까지 제시했다.
다만 테라팹은 비전만큼이나 넘어야 할 현실적 과제도 많다. 반도체 제조는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와 공급망 확보, 설계·검증·양산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대표적 장치산업이다. 여기에 지상용 AI 칩과 우주용 칩, 저궤도 AI 위성, 달 산업 기지까지 한 번에 묶는 이번 구상은 기술적 난도와 실행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테라팹은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옵티머스, 스페이스X의 우주 인프라, xAI의 연산 수요를 하나로 연결하는 머스크식 수직 통합 전략의 정점으로 읽힌다. 전기차와 로봇, 우주, AI를 한 축으로 묶으려는 머스크의 구상이 실제 반도체 제조와 우주 기반 컴퓨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ERAFAB: the next step to becoming a galactic civilization
— SpaceX (@SpaceX) March 22, 2026
Together with @Tesla & @xAI, we're building the largest chip manufacturing facility ever (1TW/year) – combining logic, memory & advanced packaging under one roof pic.twitter.com/p6bX3Vot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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