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LG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에 넘긴다
||2026.03.23
||2026.03.23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 LG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 이사회 구조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그룹 전반에 걸쳐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체제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3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구 회장은 2018년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후 약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이번 결정은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흐름에 따른 것이다.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임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이끌며 경영진을 견제하는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다.
이미 주요 계열사들은 같은 방향으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23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잇따라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2022년부터 해당 구조를 도입했다.
앞서 권봉석 LG 부회장의 이사회 참여 범위도 확대된 바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권 부회장은 5개 계열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LG에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여기에 LG유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도 처음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LG그룹의 ‘선진형 이사회 구조’ 정착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총수와 전문경영인이 경영과 이사회 역할을 분리하는 체계를 통해 책임경영과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LG 측은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을 경우 이해충돌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며 “대표이사는 경영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감시와 견제 기능에 충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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